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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Apr 07. 2023

시간, 너란 녀석은

시간, 너란 놈은

이 녀석은 절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기다림이란 단어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거침없이 쉬지도 않고 달려나간다

곁눈질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앞으로 앞으로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가는 것 같지만

너무나 무섭게도 일정한 간격으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더 무서운 것은 끝이 없다는 것이다

무한의 공간에서 무한으로 나아간다


쉴 법도 한데 말이다

지치지 않는 너의 체력이 부럽기도 한데

때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어찌보면 너와 같은 공간속에 있지만

너와 함께 달려가고 있지만

나와 너의 속도는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삐끄덕 거리면서 

나의 시간은 그렇게 업다운하면서 가고 있는데

너란 녀석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함이 없구나


주말에는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될 듯 한데

많은 이들을 보내고 마주하면서 

너는 어떤 생각을 할까


미련도 아쉬움도 없이 

언제나 같은 마음일까


조금은 아쉬워하면서

가끔은 후회도 하면서

숨을 돌리면 좋겠다


나는 이제 조금 달려보려고해

느리게 지낸 3개월

이제 조금 속도를 내 보려고 해


함께 동행하면서 말동무 해주지 않겠니


변함 없는 너란 녀석을 

언제나 나는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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