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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Apr 04. 2023

하늘이 뿌해요

2012년 봄, 중국에서 6개월 간 머물렀다

도시, 난징


그때 당시 처음으로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머무르는 동안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높은 빌딩과 동상의 윗부분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목이 답답하고 눈이 아픈 봄

시야가 뿌해서 답답함으로 기분까지 울적해지는

봄이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오래된 차량(굴러 다니는 게 신기함)

배기통에서 시커멓게 뿜어줘 나오는 매연으로 인해 답답함은 이었지만(큰 도로 피해야 함) 하늘은 청명했다

하늘을 많이 찍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파란 하늘과 흰 구름 뻥 뚫린 시야


2023년 봄, 한국 하늘

뿌해 뿌해서 자꾸 눈이 따끔거려

하늘색이 왜 이래 회색이야

아파트 꼭대기는 잘 보이지 않아

황사에 미세먼지에 초 초 미세먼지까지


맑은 하늘을 본 기억이 없어

내가 10년 전 중국에서 봤던 하늘이 딱 지금 내 머리 위에

뿌옇게 흐트러져 있다


온난화도 무서운데 미세먼지까지

청명한 하늘 어디에 가야 볼 수 있나요


봄비가 오면 좀 씻겨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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