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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May 30. 2023

5G 속도

숨이 차다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다

너무나 빠른 속도에 지쳐버렸다


다행인가

아직 나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5월

시간의 속도가 너무 빨라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공휴일이 너무 많아서 인걸까

무슨 괴변이냐고

다른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래 어쩜 정답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는것일 수도 있다


한게 없어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뭔가 바쁘게 움직인것 같은데

막상 뒤돌아보니

남는게 없다


허무함

공허함

그렇게 5월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있다


가는 시간

누가 막으랴만은

함께 발맞춰 가면 좋을 것 같은데

굳이 앞서 나가야 하는 것일까

눈도 맞추치고 미소도 지으면서

같이 가면 좋을텐데


독불장군처럼

이 시대의 야인처럼

주변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달려 가고 있다


너의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부럽고 샘도 나지만

내가 따라가기에는 체력이고

면역력이고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느슨하게 

느근하게 한 템포 쉬면서

반템포 느리게 가려고 한다


타고난 성질이 급하여

이렇게 탈이 나버렸으니

이제는 강제적으로 

속도를 줄여본다


언젠가는 만났수도 있을까?

나의 시간을

나의 시간의 속도를

맞춰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바퀴 또는 그보다 더 많은 바퀴가 

모자랄 수도 있겠지

같은 7시인데


너는 이미 2024년일 수도 있을거야

난 아직 2023년도 못 왔는데 말이지


조금만 천천히 가자고 달래보지만

너에게 돌아오는 건

콧방귀일 뿐


어쩌겠냐

이제는 받아들여야지

나는 나만의 속도로

너는 너의 속도로

어쨌든 앞으로 가보자


거북이가 토끼를 따라 잡을 수 있는 건

토끼가 방심하고 낮잠을 자야 하는데

너란 놈이 그럴일은 없으니


순리대로  살아보자구나


6월

여름이다

나의 계절이다

즐기면서 느긋하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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