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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un 02. 2023

6.28

5월이 갔다

다른 표현으로는 봄이 갔다라고 말할 수 있다

요즘 계절의 경계가 흐릿하지만

봄은 갔다


6월이 왔다

여름! 시작되었다


여름

그냥 좋다

가벼워서 좋고

뜨거워서 좋다


에어컨만 안 튼다면

버스고 사무실이고

더 가볍고 더 뜨거울것 같다


다수가 원하지 않으니 그럴일은 없을것이다


금요일 끝자락

시놉시스도 시나리오도

한자도 진전이 없다

큰일 났다는 이야기이다


포부는 창대했으나

끝은 미미하구나


6월 28일

개인적인 날이다

오늘 기사를 통해

공공의 날이 되어버렸다


만 나이가 적용되는 날이다

왜 6월 28일인지 모르겠다


나는 -1 적용을 받지 못한다

딱 그날 개인적인 날이라


사실 나이를 잊고 산지

굉장히 오래 되었다

특별히 나이를 묻지도 않아서 일 수도 있다


고대는 학번제 ㅋㅋㅋㅋㅋ

학번으로 이야기했지

나이를 이야기 한적이 없어서


해외 생활을 하면서도 나이를 이야기 한적이 거의 없다

물어본 사람도 굳이 나이를 들먹일 일이 없었다

서열을 정할일도 없었고

나이로 친구 관계를 형성하지도 않았기에


내 또래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라서

거의 없었다

재수에 재수를 했기에

뭐야 몇년을 까 먹은거야


나름 당시에도 꿈은 참 찬란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재수하면서 입시학원과 미술학원에 부은 돈과 열정을

모아서 다른 곳에 투자를 했을 것 같다

그래야만 했을 수도 있다

그래야만 했다


사람은 한치 앞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나라고 별 수 있겠어


결론적으로 만나이 적용에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1이나 -2라는 숫자가

원래 값이 워낙에 크다 보니

크게 실감나지 않는다는 거다


워낙 크다는 의미는 상대적인 값은 아니다

마음은 청춘이지만

나라에서 정한 청준에 범주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데 장애가 된다는 의미 정도이다

(쓰고 나니 개(이 표현 참 싫어했는데) 짜증 난다)


내가 생각할때

내 기준에서 큰 숫자이다

만나이 적용 기사를 보고

나도 모르게 계산기를 누르고 있더라


만이든 아니든

결과 값에 움찔했다


코로나 시작 시기부터

세상이 멈춘 듯

나의 숫자도 멈췄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세상

당연히 시간도 멈춰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던 시기

왜 시간은 그냥 흐르게 둔걸까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별거 아닌 시간을 통제하지 않았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다시 계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봤자

-3인데 말이지

작은 숫자에 집착하는 나


재수시절에는 7살에 입학한 아그들이 부러웠는데

재수를 해도 되잖아

그때는 한살 두살에 엄청 집착을 했단 말이지


시간이 흘러 강산이 두번 변하고 나니

한두살은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슬퍼해야 하는건가

좋아해야 하는건가


판단이 서지 않아

멍한 표정으로

입꼬리가 올라가지도

내려가지고 않은 상태이다


6월 28일

내 개인적인 날

모두 기억하겠지

(아닌가 나만 기억하는건가)


2023년 6월 28일

만나이 적용 날


유재석 나오는 프로 뭐더라

차태현이랑 유연석이랑 나왔던

유연석  만나이에 엄청나게 집착하던데

집착하는 너가 부럽더라

그걸 또 부러워하는 내가 더 웃기기도 하네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

메타버스 세상에서 살란다


금요일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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