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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ul 21. 2023

7월 끝자락

버스

뚜벅이 삶


제 그만 장롱면허에서 탈출해야 한다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무리해 가면서

비싼 학원비를 들여서 운전면허 취득


나중에 할 거 없음

트럭타고 배추장사라도 해야지

하는 농담 반 진담 반(?)

1종 면허 취득


면허 따고

운전석도 아니고 보조석에 앉아 있다

사고가 났다


엠블런스 타고 병원행


어처구니 없는 상황

한동안 핸들은 커녕 운전석 옆자리도

앉을 수가 없었다


다시 핸들을 잡는 순간

몸이 경직되고

다한증은 최고조로

손바닥에서는 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면서 운전연습

결국

도로로 나가지 못하고

연습만 하다가 장롱면허 탈출기는 멈춰버렸다


바이클은 타면서 차는 안되는구나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나


이제 그만 탈출해야 한다

간헐적 직장인을 멈추기 위해


더 이상 운전면허 자격증이

자격증으로만 남아 있지 않기 위해


8월 아부지 캐나다에서 오심

부탁을 드려봐야겠다


마지막이다

이제 안되면 진짜 진짜

장롱면허로 박제되는 것이다


기억에 없는 어린시절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운전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결론은 집에 운전기사분이 계셨다

어린시절 사진 속에서만 남아 있는 흔적이다


나에게는 여동생이 있지만

더 이상 부를 수는 없잖아

나를 위해 도전해보자


편하게 글을 쓰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하는 버스

이 시스템 좋다


필요한 순간

필요에 의해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자


금요일

인근 고등학생들이 보이지 않는다

버스가 한산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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