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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Nov 03. 2023

리스트를 적다

6개월

쉼 없이 달린 나에게

이번에는 꼭 선물을 해주고 싶다


갤럭시 워치를 샀지만

선물은 아니였다

아부지 선물이었으나

안 차시겠다고


이번달 월급 받음

반드시 날 위해

선물을 사줄 것이다


순정아 넌 널 위해 뭘 해주니

나....

나....

이번달은 반드시 선물을 할 것이다


몇번을 다짐을 하지만

불안하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외친다

반드시 날 위한 선물을 살 것이다


6개월 동안 정말 고생했다고

즐기면서 끝까지 잘했다고

토닥토닥


운동화 나이키

뉴발 사고 싶지만 나이키로 정했다

월급 받음 사야지

위해 다른 누구도 아닌 날 위해

선물을 하자


간헐적 직장인

이런 기회 쉽지 않아


오늘 대학병원 예약

난 출근

연가도 특휴도 사용하지 않았다

특휴 3일 고생한 우리들에게 준 포상휴가

2개월 연장으로 사용할 날들은 아직 있다


12월 월말에 사용할까

30분 늦은 출근길

일찍 가고 싶지 않았다

역시 연장은 계획되지 않은 연장은

순정이를 힘들게한다

30분 늦은 출근길

지각이 아니라는게 더 웃기지


지금까지 30분 이상 일찍 출근

어색하지만 늦게 출근해보자

오늘만 이러는거 아니지

내가 널 잘 안다


아침 글

업로드가 안됐구나


9시 10분 전

누군가에게 전화가 온다

사무실 전화와 연결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받았다


네에

익숙한 목소리

팀장이다


출근을 안해서

엥!!

아직 10분 남았는데

내가 지금까지 30분 전 출근하고

1시간 늦게 퇴근했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걱정되서 전화를 했다는 옆 동료

음!! 과연 그럴까요

9시가 넘어서 안 오면

걱정이 아니라 왜 늦어

정도 생각 할 수 있지

무슨 일 있나

휴가 안 올렸던데 정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출근 시간 10분 전


문 앞에 있었는데

들어가기 싫었다

내 안에는 말이지

청개구리가 살고 있거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순정이는 사랑이 아니면 채찍질이 춤추게 하는 사람이야


날 춤추게 하려면 사랑 아님 채찍질을 해라

물론 빡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기는 하지만

아직은 빡치는 정도는 아니다

다 해주마

하기 귀찮아서 하게 싫어서 게으름 좀 피워봤다

퇴근 1시간 폭풍 결재

한개는 결재 완료되면 월요일에

다시....


11월 쏜살 같이 갈 것 같다

생각해보니 저번주부터 주말까지 2주간 쉬지를 못했다

그래서 피곤했구나


주말 진짜 쉬자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면서

진짜 쉬어보자

시간 내서 운전도 배우자

장롱면허  필요할때 못하니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뭐가 무서워서 인생 별거 없잖아


베트남은 포기하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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