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회전목마
지금 딱 이 순간
11시2분
새소리가 쉴새없이 들린다
라디오에서는 딱 맞는 영화음악이 흐른다
피아노선율에 맞춰 새소리가 더욱 강하게 울린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혼자 살면서 2개의 룸과 한개의 큰 부엌 그리고 세리
창문을 열어젖히면, 새소리가 얼마나 엄청나게 들리는지
작은 속사임이 아닌 절규에 가까운 지저귐이였는데
어느샌가 그 소리가 그리워졌던 것 같다
시나브로처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 '인생의 회전목마'라고 설명해준다
인생의 회전목마
회전목마
나에게 회전목마는 놀이동산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락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이다
놀이기구를 즐기지 않는 나이기에 회전목마가 참 편안하다
회전목마는 아이들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린것 같다
아이가 타고 있으면 돌아오는 순간마다 엄마아빠는 손을 흔들어준다
아이는 회전목마 안에서 부모의 얼굴을 기다리면서 장면을 스쳐보낸다
부모님 얼굴을 확인하고 웃는다
다시 만날 순간을 기다리면서
어른이 되면 스릴과 쾌감을 즐긴다
회전목마의 느리고 반복되는 리듬을 거부하고,
점점 더 빠르고 더 출렁이는 것을 선호한다
회전목마가 지겹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 어른이 된 것 같아 울컥해진다
출발점에 다시 도착하며 미소를 머금고 손을 흔드는 부모님의 부재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