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와서 사심 채우기
서울역 가기 전
약수역에 잠시 하차합니다
팀장님 오케이 휴우
감사합니다
제가 꼭 가야 할 곳이 있어서
에스프레소 바
에티오피아에서 느꼈던 그 감성 갬성과는
다르지만
커피는 커피는 커피향은 향은
나를 설렘과 질투 사이에서
묘하게 기분 좋게 한다
연거퍼 4잔을 마셨다
사실 배만 안부름
메뉴판에 있는걸 다 마셔볼 판이었다
나의 로망이기도 한
에스프레소 바
작은 주차장 한켠에서
낭만도 마시고 사랑도 마시고
달달함도 마시면서 흠뻑 취해본다
빡침도 사르르르 녹일 수 있는
달달함
내가 녹고 겨울이 녹고
상처가 녹는 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