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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

by 순정

검은 쓰레기 봉투

팻은 검은 대형 쓰레기 봉투를 뒤집어 쓰고 조깅을 한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땀이 잘 난다는 이유로 꾸준히 애용한다.

쓰레기 봉투는 못 쓰게 되거나 버릴 또는 버린 물건을 담는 봉투이다.

쓰레기 같은 인간이란 표현은 도덕적 사상적으로 타락, 부패하여 쓰지 못할 사람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팻은 스스로 쓰레기 봉투를 쓴다. 주변의 시선은 개의치 않는다.

정신분열이란 무엇일까? 세상의 다수들이 만들어 낸 규범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잣대에 빗대어 정상인과 비정상인이 구분된다

쓰레기 봉투를 쓰고 조깅을 하는 팻은 자신을 타인들과 격리시키며 스스로 저하게 비정상인으로 살아간다


춤의 대화

팻과 티파니는 춤을 이용해 타인과의 소통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누가 듣든 말든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뿐이다.

팻과 타피니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방의 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

받아 들인다는 것은 전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니다

온전히 인정 할 뿐이다

댄스 대회에서의 팻과 티파니의 커플 댄스는 타인과의 소통의 수단이 아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몸부림이었다


현실과 환상 사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팻의 병명이다

정신질환자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팻은 언제나 팻의 시선으로 이유를 설명한다

팻은 망상증 환자라고 생각한다.

팻 스스로가 이야기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유가 사실일까?

팻이 상상으로 만들어진 망상은 망상일까 현실일까 여전히 결론을 알지 못하고 영화는 해피앤딩으로 달려간다

자신의 동료와 아내의 외도 그로 인한 폭력적인 모습은 아내에 대한 자신의 무력함에서 느껴지는 자격지심이라고 생각된다

티파니는 자격지심에 사로 잡힌 팻을 위로하지 않는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팻은 춤을 추면서 현실로 서서히 나오려한다


현실이 환상보다 나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환상속에서만 살아 갈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