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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by 순정

너무 짧다

뭔도 모르고 지원서를 쓰고 논술을 보고 면접을 봤다

아니 마흔이 넘어도 모르는게 이렇게 많아

코로나로 들어와서 나가려고 애를 아니다

나갈 수 있었는데 내가 포기했다

마지막 관문에서 내가 포기했다

그때 나갔어야 해

뒤돌아보지말고

그럼 지금쯤 베트남에서 1년을 보내고 또 다른 곳으로

나가 있거나 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연장이 안되는 1년 프로젝트라 포기를 한건가

재단 일이 즐거워서 그런건가

일은 즐거웠다 딱 거기까지였어야 했는데


모를때 뭔 모를때 용감한거였고 그러니

그때 아쉽고 산뜻하게 그만 했어야했다


마흔 넘어서 무슨 놈의 정규직이냐

으이구 이 인간아

그냥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훌훌 떠나면 되는데 말이지


지금 이 순간 선택을 해야한다

우선 1년은 버티자

이제 3개월 남았다


10년을 한 직장에서 다녔던 나다

내가 문제는.아니란 말이다


직장내 괴롭힘 및 성희롱으로 신문고 신고가 들어와서

같은 팀에 있는 사람들 참고인 조사을 받았다

6개월간 수습기간이라면서 날 쪼았더

잘 모르는것 같은데 너 수습기간이야

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전 기간제때도 그랬고 정규직 수습기간때도 알바를 할때도 같습니다

할말은 해야하고 아닌건 아닙니다

이게 싫으면 일적으로 절 치시지요 협박만 하지마시고

그리고 제가 사고친건 제가 수습합니다

도움 받지 않겠습니다


그래야 당당하게 일하다 당당하게 나갈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나가겠습니다

그러니 도움은 사절 미움은 환영입니다


계속 미워하세요

사업이 망할 만큼

다음부터 진짜 녹음하겠습니다

굳이 나갈건데 라고 하지만

굳이 하겠습니다


저 핸드폰 바꿨습니다

협박아닙니다

진짜입니다

수습기간중에 자르시지 그걸 안하셔서

왜 고통 받으시는거죠 쯧쯧쯧


우당탕탕 나의 정규직은 이렇게 우당탕탕 씉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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