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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LION

7600km 엄마 찾아 삼만리

by 순정

뇌리에 꼭 박혀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있는 영화가 있다.

찰나의 순간이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어떤 사물과 배우의 함이 잘 맞을 때

기억에 오랫동안 간직하게 된다.

러브레터의 첫 장면 '눈 내리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히로코의 모습

웰컴 투 동막골에서 하얀 나비를 쫒는 강혜정(여일)의 모습

'라이언 LION'에서 어린 사루가 하얀 나비 떼에 둘러 싸여 해맑게 웃는 모습이다.

(나름의 결론은 나는 하얗고 가벼운 물체가 공기 중에 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빼긴다.)


lion-trailer-screen2.jpg 영화 <라이언LION> 중에서

리얼스토리는 나를 스크린 가까이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7600km

거리감이 약한 나에게 숫자는 무의미하다.

그 거리는 호주와 인도의 거리이다.


나를 찾기 위한 기억과의 싸움

길게 뻗은 철길처럼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 같은 과거의 나


영화를 보는 동안 이미 사루의 과거, 사루의 원치 않는 비행이 노출된다.

사루가 과거를 찾기 위해 혼자 구글어스와 씨름하는 동안

그의 연인, 그를 입양한 부모에게로 시선이 옮겨졌다.



2017010601537_4.jpg 영화 <라이언LION> 중에서

과거를 찾기 위해 현재의 삶을 회피하는 사루를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루를 입양한 엄마(니콜 키드먼) 수의 인생이 더 궁금해졌다.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는 모성의 사랑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실화이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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