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 위페르의 엘르 Elle
한 번만으로 충분한 영화가 있다.
두 번, 세 번, 네 번을 봐도 힘든 영화가 있다.
'엘르'는 후자의 영화이다.
주변인물까지 모두 살아있다.
상처가 없는 인간이 어디 있을까?
상처 받은 모든 인간이 모여 있다.
다만,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채 아문 상처
그 상처는 언제든 다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두 번 보고나면 달라질 수 있을까?
복수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
딸을 대신해 복수한 아버지
엄마를 대신해 복수하는 아들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던 가녀린 여인이라고 하기에
그녀는 당차고 예민하고 응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