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빠져 버린 풍선
예고편만으로 전반의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었던 이야기
예상을 비껴가지 못한 전반의 스토리
반전이 있으니 스포일러 금지라는 말이 무색하다.
식스센스를 넘지 못하는 반전
다수의 영화에서 깊은 눈빛 연기로 관객을 압도했던 이병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줬던 공효진
충분히 깊게 집중할 수 있었던 스토리
이병헌과 공효진이 싱글 라이더에서 보여준 모습은
충분한 공기로 탄력을 받은 풍선이 시간이 지나
바람이 빠져 제대로 튀겨 오르지 못하고 힘 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듯한 모습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뒷모습은 아름다워야 했으나,
품이 맞지 않아 어색한 느낌이었다.
요즘 대세는 무쌍 여배우라고 한다.
게스 치레 반쯤 감겨 있는 무쌍이 아니다.
동공이 살아있는 무쌍이 대세인 것이다.
반전의 그 순간
힘이 쪽 빠지게 몰입감을 확 잡아먹는 그녀의 연기는
나조차 바람 빠진 풍선으로 만들어버렸다.
기러기 아빠들의 외로움
중년 남성의 권태스러움
무능력함에 좌절하는 모습은 이미 익숙한 우리다.
자신의 바보스러움과 죽음 앞에 선 두 남녀의 모습은
가엽거나 안쓰럽지 않았다.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자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없다.
남은 자에 대한 배려도 없는 자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