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누기

집은 나눈다는 것은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by 순정

제목만 들어도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 (Airbnb)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애용했다.

처음 모스크바에서 무박으로 산책을 한 후

고대하던 바르셀로나로 출발했다.

나의 첫 유럽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그리고 첫 에어비앤비(Airbnb) 숙소


도시가 사랑스러워서

숙소가 편안해서

날씨가 가슴 벅차게 좋아서

날리는 먼지조차도 아름다웠다.


에어비앤비(Airbnb)에서 만난 또 다른 커플

이탈리아에서 온 부부 차를 끌고 오셨다고 한다.

열정적이고 친절한 남편분의 좋은 여행 정보 팁으로

솔솔 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멋진 이탈리아 부부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두 번째 도시이자 집 마드리드

진짜 에어비앤비(Airbnb)였다.

요즘은 상업적으로 렌탈을 하기 위해 집을 렌탈 한다.

내가 만난 두 번째 마드리드 집은 자신이 머물고 있던 집을 렌탈 했다.

본인은 잠시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단다.

작지만 온전히 집을 빌렸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집이었다.

물론 이웃과 이웃사이 경계가 애매모호하기는 했지만 아담한 집이었다.

유럽에서 산다면 딱 이런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탐나도다


세 번째 포르투갈 리스본

노란색 25번 트램과 돌조각이 엉겨 엉겨 막힌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유럽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에어비앤비(Airbnb)는 만나기 어려웠다.

꽁꽁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주인과 여러 번의 통화에도 불구하고 집을 만날 수 없었다.

주변 핸드폰 홍보센터의 점원과 식당 주인의 친절함이 눈물겨운 정도로 고마웠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

웹 지도가 맞았고 우리가 맞게 찾았으나 마법에 걸린 듯 우리는 그 주변을 맴맴 돌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겉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오래된 건물 속 그곳은 넓은 거실과 주방 고즈넉한 가구가 잘 어우러져 있었다.

가끔... 자주... 차단기가 내려갔지만, 그마저도 즐거웠다.

가까운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파스타를 만들어 와인과 마시는 것은 여기가 유럽이요

내가 리스본에 있는 거요 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떠나기 싫은 리스본 오래 있었지만 더 오래 머물고 싶었다.

짜여 있는 일정으로 떠나야 한다. 세 번째 집, 이별했다.


다시 네 번째 집을 만나러 가야 한다.

내가 떠나기 싫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

멋지게 비행기를 놓쳤다.

놓칠 이유가 한톨도 없는 사항에서 놓쳤다.

리스본 공항에서 반나절을 더 보냈다.


프랑스 파리 그래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

철재 탑 보면 뭐해 그게 그거지 괜찮아

위로가 아니라 그랬다.

프랑스 파리 별 감흥이 없었다.

베를린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길일뿐이었다.

하루 정도 사라진 것 쿨하게 괜찮았다.


네 번째 집을 늦은 밤 만났다.

오 마이 갓!

이럴 수가 하얀색 집

세련된 가구

요리가 막 하고 싶어 지는 주방

그냥 랑스 랑스 프랑스였다.

세상에 이런 집을 하루밖에 못 지내다니 아쉬움에 기절할 지경이었다.

좋은 일은 나쁜 일과 항상 같이 온다.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으로 얻은 교훈이다.

집은 좋으나, 함께 사는 주인이 괴짜였다.

다행이다. 이 멋진 공간에 어울리는 괴짜 주인

힘들지 않게 네 번째 집과 이별을 고할 수 있었다.

앗! 별거 없는 철재 탑이 아니었다.

에펠탑 그대는 에펠탑이었다.

아름다웠다. 곧게 뻗은 곡선의 아름다움

따뜻했다. 철탑이 아닌 에펠탑이었다.

프랑스에 반하고 말았다.

다시 올 것을 기약했다.


다섯 번째 집, 독일 베를린이다.

베를린의 집주인은 콜롬비아 출신의 여자였다.

방에 손글씨 메모와 초콜릿과 tea

그녀의 센스가 느껴졌다.


내가 생각하는 딱 그런 베를린 집이었다.

이른 아침, 커튼을 걷는 순간 넓은 창으로 햇살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여인의 모습

내가 보고 싶은 그 순간이었다.

한 폭의 그림이었다.

나는 맞은편 너머에서 그림을 조용히 감상하고 있다.


다섯 개의 집과 다섯 명의 집주인

같은 공간에서 여행 정보를 교환한 여행 동료들이자 숙소 동료


집은 나눈다는 것은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나는 5개의 집을 만나고 수만 개의 추억을 공유하고 돌아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즈베키스탄, 역마살 어디까지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