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우리 잘 지내보자

by 순정
驛馬煞


역마살이 끼었다.라는 문장 앞 또는 뒤에 붙는 의성어가 있다.

쯧쯧. 아이고.

이 정도는 약한 표현의 의성어이다.


농경민족으로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조상님 덕분에 집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다.

이리저리 유랑 생활의 방랑자를 곧게 볼 일이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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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움의 시선은 외면했고,

나무라는 시선은 피했다.

따로 방법이 없었다.

그 순간은 방랑자이기보다는 도망자의

신세 같았다.


방랑자이듯 도망자이듯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문제는 마음의 편안함이다.


방랑자


난 마음이 편안한 방랑자의 길을 선택했다.

방랑자의 길을 선택하고 역마살에 몸을 맡기는데 가장 중요한 필요충분조건은 미련을 버리는 것이었다.


미련을 버리고

미련을 두지 않을 때 욕심은 내려놓게 된다.

욕심을 내려놓자, 또 다른 길이 보였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역마살이 낀 방랑자에게는 길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스파트로 잘 다듬어진 길은 편하고, 속도는 빨랐다.

반면에, 비포장 도로는 울퉁불퉁 걷기 힘들고 느렸다.

불편하면 투덜 걸렸고, 느리면 천천히 곱씹었다.


역마살과 함께 다닌 시간은 그리 힘들거나 외롭지 않았다.

잠시 머무름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료와 반려묘 때문이다.


역마살은 나에게 새로운 집과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해 주었다.

역마살 다음에도 잘 부탁한다.

우리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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