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 소란스러운 청춘에 대하여

by 순정공방

봄은 참으로 소란스러운 계절입니다.

겨우내 침묵하던 땅을 비집고 새싹이 움트고, 나비와 벌을 불러 모으려 저마다의 향기를 뿜어내느라 대자연은 쉴 새 없이 꿈틀댑니다. 그 생동하는 기운 탓일까요. 꽁꽁 얼어붙어 움츠러들었던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녹아내리며 기분 좋은 소란함을 느낍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봄은 청춘(靑春)을 꼭 닮아 있습니다.

파릇파릇한 에너지가 차고 넘치던 그 시절.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찼던 시간들.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유를 갈망하며 끝없이 방황하고 흔들리던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장 찬란하게 빛나 보이는 외면과 달리, 내면은 불확실함과 성장통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시끄러웠던 시기. 저의 청춘 역시 그러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 ‘봄날의 소란함’을 담았습니다. 외적으로는 눈부시게 피어오르지만, 내적으로는 치열하게 흔들리던 그 시절의 에너지를 시각적 언어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가슴속에 꿈틀대는 봄, 그리고 청춘의 기억을 마주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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