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쑤니 Jun 23. 2023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친구 생일 선물로 만든 그림책


뭐 대단하고 값비싼 선물을 할 순 없지만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선물은 할 수 있다. 그건 손 편지 또는 손으로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마음에 내 생일에도 멋진 물건을 요구하진 않지만 손 편지로 제발 때워달라고 아이들에게 요구하곤 한다.

많은 돈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 그런지 아이들은 돈으로 사는 선물이 쉽지 시간 들이는 편지를 더 어려워하는 것 같다. 마치 글쓰기 숙제로 생각하는지 … 비단 우리 집아이들의 이야기만은 아니지 싶다.

남편이 명품백을 사 주지 않아도 (사려고 돈을 모으고 있다 손 치더라도..) 작은 메시지가 담긴 편지 한 장이면 그것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지는 건, 좋게 해석해서 내가 아직 속물이 아니라 그런 건지? 세상물정을 몰라 그런 건지? 불가능한 건 아예 배제를 해 버린 내 마음인지? 아리송하다.


그래서인지 넉넉하지 않은 나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그 사람을 생각하며 쓴 손편지나 그림과 함께 선물할 때가 자주 있다.

남보다 글을 잘 써서, 남보다 그림을 잘 그려서가 아니다. 선물 받는 사람에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하나뿐인 것을 선물하고픈 내 마음이 담기기 때문이다.


얼마 전 친구의 생일에…. “선물 뭐 해줄까?? ”했더니

“손 편지”라고 말했다. 하긴 묻는다고 말하는 이가 몇 이나 있겠는가? ㅋㅋ

내가 자신의 생일선물로 부담이 될까 염려하여 말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차피 손 편지는  하려고 했는데…. (메시지는 꼭 쓰는 편이라…)


휴대폰 속 사진을 찾아보았다. 작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내가 이 친구와 맛있게 먹었던 음식, 술, 커피.

친구집에 가서 대접받았던 것들 위주의  사진을 찾아내어 그걸 펜으로 그려보았다.

사진을 찍었을 때의 시간까지 기록되어 있어 사진을 보고 있자니 마치 그 시간으로 돌아가있는 것만 같다.

잘~~~그리는 편은 아니지만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대충 깨작 거린다.

한 장, 또 한 장 여러 장을 그리다 보니 사진첩처럼 그림책처럼  엮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 편지 손그림에서 시작되어 그림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친구만을 위한 단 하나의 그림책~~~

여러 장의 그림을 펀치로 뚫어 마끈으로 엮은 게 다인..ㅋㅋㅋ




제목을 적고 보니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와 제목이 같네 …

작가의 말 들어가야지~~

거제도 ‘외도널서리’ 카페에서..

벚꽃 한창일 때 ‘유타우동’에서

팔도 비빔면 아니고 배홍동 이네 ㅋㅋㅋ

친구가 맹글어 준 하이볼



그림책의 묘미는 뒤표지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깐깐한 손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