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by 쏜라데이션

공간감도 평형감도 모르겠는 곳.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숨 쉬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고요한 적막.

한숨 한숨 힘겹게 디딜 때마다

어디로부터 인가 뻗어 나오는 가지.

한 가지, 두 가지……열 가지….

나의 걸음을 옭아 메어 멈춰진 행보(行步).

숨을 내딛는 것이 두려워 막아버린 숨구멍.

발버둥 칠수록 가시 돋쳐 박히는 가지들.

보이지 않는 출구.

조여 오는 마디마디.

걸레 짜듯 비틀어지는 어둠.

공처럼 굴러가도 사방이 울퉁불퉁.

서있는 건지, 누워있는 건지,

공중에 떠 있는 건지, 심해(深海) 속인지,

행방불명된 나.

나 찾는 이 누군가. 있긴 있는지.

혼돈 속에 나를 건져내는 손.

그대.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