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부산여행 때 맛보았던 복국집보다 나는 이 집이 더 맛이 좋았다.
9월 첫 주 주말 1박 2일로 부산에 다녀왔다. 관광이나 여행 목적이 아니라 지인 방문이라 조금은 여유롭게 다녔지만 그래도 방문했던 맛집이나 카페는 모두 좋아서 리뷰를 남겨볼까 한다
부산맛집 제주복국 점수 : 별점 4개 ★★★★
둘째날 에어비앤비 체크아웃을 하고, 친구가 날이 좋으니 영도 쪽으로 가자고 제안을 했다. 나는 사실 이번 부산여행에서 계획된 바가 없었고, 부산여행은 여러 번 한 터라 어떤 곳도 이 친구와 함께라면 좋아서 흔쾌히 ㄱㄱ 2년 전쯤 이 친구가 추천해준 복국집도 괜찮았는데, 이번집도 당연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지에 가면 현지분에게 맛집을 추천받아서 손해 볼 건 없는 것 같다.
주차를 하고 간판을 보는 순간! 맛집이라고 생각되는 포스가 좔좔 흘렀다. 뭔가 이곳에서 오래되었어!라고 말하는 느낌이랄까? 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벌써 주문을 했고, 내가 방문했던 9월 초는 행사기간이라 17,000원짜리 복국이 13,000원으로 할인을 하고 있어서 그걸로 주문! 그리고 복어튀김도 하나 주문! 나중에 알았는데 복튀김은 원래 2만원인데, 만원 어치만 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복어껍질 무침이 있는데, 정말 이건 맛이 없을 수 없는...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는 전어구이가 있다면, 돌아간 입맛을 되살리는 복어껍질 무침은 새콤 매콤 달콤의 쫄깃이 더해져 미나리와 깻잎 오이와 함께 쫄깃한 복어껍질의 식감이 정말 침샘을 자극했다. 너무 맛있어서 조심스럽게 리필이 될까요?라고 물었는데 그다음 접시로 주신건 복어껍질이 더 많았다 ㅎㅎ 이 무침만으로 다시 한번 이 집을 찾고 싶을 정도였다!
복국은 나올 때 엄청 큰 솥에 담겨서 아주머니가 직접 대접에 이쁘게 담아서 밥과 함께 준다. 뭔가 맛집의 시그니처 퍼포먼스인 것처럼 시크하면서 능수능란한 그 모습이 멋져 보였다. 그리고 콩나물은 신의 한 수였다. 국물 맛은 시원하고 깔끔하다. 어떻게 보면 복국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보니 비린 음식을 못 먹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그걸 콩나물이 잡아주는 것 같다. 거의 비린내나 잡내는 나지 않았다. 지난번 추천해준 맛집보다 사실 나는 이 집이 맛있다고 하니, 친구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추천해준 집이 이 친구의 친구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ㅎㅎ
이 집에서 복튀김은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였다. 복어살이 너무 꽉 찬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분하게 퉁퉁한 복튀김은 내 입맛에는 간이 조금 있었다. 부산 음식이 대체적으로 간이 조금 센 편인데, 솔직히 나는 싱겁고 맛없는 거보다는 간이 세도 맛있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맛집들은 간을 참 잘 맞춘다. 얼마 전 오징어불고기집에 오징어 튀김도 간이 좀 세었는데 그 집처럼 맛있고 간이 조금 있었다. 간장을 안 찍어먹어도 될 만큼.
워낙 규모가 큰 집이어서 줄을 서진 않았고, 하지만 그 큰 가게에 주말 낮시간에 거의 꽉 차 있었던 걸로 보아 부산맛집 중 베스트 중에 들지 않나 생각된다. 아니면 영도맛집 베스트 중 한 곳 ㅋㅋ 이날 이곳에서 복국을 먹고 신기산업 카페를 갔는데, 코스를 그렇게 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도맛집 - 영도카페 코스로 해서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것 같다.
까치복 13,000원
복튀김 10,000원
대중교통으로 이동시에는 찾아가기가 힘들겠지만, 그걸 잊을 만큼 맛이 좋았다. 이곳에서는 복국과 함께 기본찬으로 나오는 복껍질 무침을 꼭 한번 맛보시기 바란다. 복어튀김은 양이 부담된다면 만원어치만 주문도 가능하다. 복국을 잘 모르거나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비린내나 잡내가 거의 없는 부산맛집 이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