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REVIEW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N Jan 03. 2019

30분 줄 서서 먹은 송리단길 맛집 멘야하나비 후기

날것의 맛이 이런 맛일까? 재료에 충실하며 각각의 맛이 살아있었다. 계란 노른자의 고소함과 다시마 식초의 깔끔함에 반해버렸다.


성남에 사는 동생과 연휴 전 주말에 보기로 했는데 중간쯤이 잠실인 것 같아서 일단 잠실 쪽에서 보기로 했다. 만푸쿠는 마케팅 때문에 줄이 너무 길어서 다시 가고 싶진 않았다. 근처에 맛집이 있나 검색해보니 나타난 송리단길 맛집 멘야하나비! 사실 송리단길이란말도 몰랐었다. 위치도 좋았고, 설마 줄을 길게 서겠어? 하는 마음에 멘야하나비로 향했다.




동생은 이미 도착해 있어서 미리 줄을 서 있었는데, 줄이 길면 다른 식당으로 갈까 했었다. 하지만 내가 도착하고 줄이 줄기 시작해서 길면 3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서 그냥 기다려서 먹기로 결정! 만푸쿠와 다르게 대기하는 곳에 의자가 있었고, 들어가서 셀프 주문대에 주문을 하고 앉아서 조금 더 기다리면 자리를 안내해주었는데 확실히 만푸쿠보다 덜 기다려서 너무 좋았다.



동생과 담소를 나누고 있으니 바로 안쪽 셀프 주문대로 안내를 해주었고, 하루 한정판은 이미 팔리고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는 시그니처 메뉴인 나고야마제소바와 파가 조금 더 들어가 있는 네기 나고야마제소바 이렇게 주문했다. 주문을 받던 스텝은 간을 보통으로 할지, 싱겁게 할지 물어보았다. 이런 세심함이 이곳을 맛집으로 조금 더 키워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둘 다 싱겁게 주문!



대기석에서 기다리는데, 재밌게도 이곳은 모두 주방 앞 테이블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였고, 3~4인석 테이블이 딱 하나 있는데 실내에서 기다리는 의자 바로 앞에 떡하니 테이블이 하나 있어서 모두의 눈길을 받으며 식사를 하는 자리라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방문했을 땐 추석 바로 전날 일요일이었는데, 매장 규모에 비해 스텝분이 많았지만 주문하고 바로 음식을 먹지는 못했다. 일단 주문하고 대기석에 착석 후 약 10분 정도 기다렸고, 자리 안내받고 앉아서 약 5~10분 후쯤 나고야마제소바를 맛볼 수 있었다. 메뉴에 있던 사진 그대로 받게 되어 기뻤다.



테이블 앞에 바로 먹는 방법이 친절이 적혀있었기 때문에 나와 동생은 그대로 먹기 시작했다. 일단 파를 조금 나누고, 비벼서 한입을 베어 물었다. 마늘을 정말 좋아하는데, 마늘과 파 그리고 쫄깃한 면발과 고기가 따로 놀고 있다가 계란 노른자를 만나서 함께 입속으로 쏙! 수요 미식회에서 말한 대로 처음 먹어보는 새로운 맛이었다. 우리는 마늘을 좋아하니 다진 마늘을 추가했고, 다시마 식초를 뿌려먹으라는 추천에 일단 한 젓가락 들고 식초 두 방울을 적셔서 먹었는데, 신세계가 짜잔! 이건 또 뭐지? 하는 느낌이었다.


자칫 각각의 재료의 맛이 따로 돌아다닐 수 있었던걸 다시마 식초를 뿌림으로 하나로 융합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나와 동생은 다시마 식초에 매력에 빠져버렸다. 맛있게 먹었고, 다 먹을 때쯤 배가 불렀지만 설명서에 남은 양념과 밥을 추가해서 비벼먹으라는 조언을 넘어갈 순 없었다. 둘 다 밥을 추가해서 먹었는데, 파 그리고 다진 마늘을 추가해서 먹었기 때문에 먼가 알싸한 매운맛을 밥이 싸악~ 잡아줘서 여기에 “간장이랑 챔기름 한 방울 넣어서 비벼먹으면 정말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배부르게 잘 먹었다.


우리가 다 먹고 나왔을 때에도 줄이 길었는데, 브레이크 타임까지 이분들이 다 못 드실 것 같았는데, 그래도 줄을 서는 걸 막지 않은 걸로 보아 판매량에 맞춰서 브레이크 타임이 지나도 왠지 먹으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음식을 먹고 나서 신뢰감이 생겼다고 해나 하나? ㅋㅋ 그랬다!


 

나고야마제소바             10,000원
네기 나고야마제소바       11,000원


송리단길 맛집 멘야하나비 점수 : 별점 3개 반 ★★★☆ (앱에서 확인 시 별 반개 안보임)


총평 : 각각의 식재료 맛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을 고소하게 하나로 뭉쳐주는 계란 노른자 그리고 파와 다진 마늘의 알싸함을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다시마 식초는 정말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송리단길에 방문한다면 송리단길 맛집 멘야하나비에 들러 나고야마제소바를 꼭 맛보길 바란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씨엠립 5성 호텔 앙코르 팰리스 레지던스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