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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말

소박한 개인주의자의 인터뷰

by SOON Oct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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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김미경 TV를 구독하게 되었고, 이 모임에 꼭 나가고 싶어서 3개월 여행의 출국날 아침 나는 이모임의 성격도 모르고 나갔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북리뷰를 쓰고 있다. 내 성격답게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가 될 것이다.


평점 : 별점 2개 ★★


박완서의 맏딸은 똑똑한 분이었다.


나는 첫째 딸이었다.  박완서 작가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우리 엄마도 하늘나라로 떠났다. 첫째 딸인 그녀는 당시 50대 후반이었고, 나는 30대 초반이었다. 첫째 딸은 아마도 마음에 준비를 했을 것 같다. 그래도 아마 그 아픔은 준비했건 안 했건 어떤 것과도 견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속았다! 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엄마를 사랑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돌아가셨고, 만약 이 책을 보고 어떻게 말씀하셨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작가라면 마냥 좋아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만약 작가가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그녀도 출판사도 이런 책을 내진 않았을 것이다.


처음 그녀는(첫째 딸인 호원숙 님) [어머니의 개인주의로부터]라는 글에 분명 손수 스크랩하여 모아 놓은 것들이라고 쓰고, 한 번도 출판되지 않은 것을 엮은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 인터뷰는 'XXXX 1월호에 실렸다.'라는 글이 모두 나를 실망시켰다. 결국 책으로 출판되지는 않았지만 잡지에 실렸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맏딸은 엄마를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 중간에 비판하는 인터뷰어를 넣고, "그를 독자들이 질타해주세요! 당신의 선택에 맡깁니다."라고 내보였던 것이 '그 엄마의 그 딸답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인터뷰가 가장 길게 배치된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다음 인터뷰가 인터뷰 형식이 아닌 그녀를 찬양하는 한 새내기 작가(공지영)의 글이라서 더욱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구성이 그녀가 한것이 아닐 것이라는 (출판사가 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서 언급했던 짜깁기 인터뷰가 95% 차지하는 부분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으며, 첫째 딸의 서문을 제외하고는 이 책이 진정 그녀의 말인가? 인터뷰인가?를 계속 질문하며 읽었다. 별점 2개라도 준건 아마도 이 대답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나는 박완서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작가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고인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나는 그 딸이 '욕을 먹을 수 있다'라고 가정해 보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박완서의 딸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 신중했을 것이고, 이 책을 내기까지 고심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내었다는 것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과 엄마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녀를 움직이게 만들었던 출판사의 설득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박완서 작가의 책을 읽어보았고, 좋아하는 분들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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