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N Nov 25. 2019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사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김미경 TV를 구독하게 되었고, 이 모임에 꼭 나가고 싶어서 3개월 여행의 출국날 아침 나는 이모임의 성격도 모르고 나갔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북리뷰를 쓰고 있다. 내 성격답게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가 될 것이다.


평점 : 별점 2개 ★★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나에게는 글쎄


이 책을 다 읽은데 소요된 시간은 정확히 한 시간 40분 정도다. 이 책에서 요구하는 시간의 거의 2배가 되지만 나는 사실 이 책이 내게 도움이 되는 책인지는 모르겠다. 최근 독서량이 늘면서 속독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책 읽기가 습관이 되면서 재미를 느꼈고, 그렇게 되면서 점점 1권을 읽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적게 들게 되었다. 그래서 나에게 이 책은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는 모르겠지만 지금에서는 도움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8월 10일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추천받았고, 그때 이 책에 대해 대충 설명을 들었을 때, 굉장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책의 약 160page가 되기 전까지는 이 책은 나에게 지루한 책이었다. 기대한 책에 실망을 느껴서가 가장 클 것 같다. 


사실 서두에는 저자가 3년에 만권의 책을 읽어다는 자랑을 길게 늘여트려놓았고, 그 자랑은 노하우가 나오는 160page까지도 이어지며, 거의 마지막 부분의 185page에는 '독서혁명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나의 깡으로 완성한 것이다. 나는 스마트한 사람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멍청한 짓을 통해 세계 최강이라 자부할 수 있는 독서법을 만들어냈다.'라는 글을 읽고, 나는 이 작가는 참 자기를 사랑하는구나! 아니라면 자존감이 떨어지나? 왜 굳이 이 좋은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화려한 자기 자랑을 늘려놓아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다. 


잘 모르지만 이런 노하우들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고, 이 책에서 언급했듯이 약 10% 정도 되는 사람들은 이 독서법을 습득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완벽하지 못한 독서법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래도 90% 성공률이 있는 굉장한 독서법입니다라고 계속 언급하는 것이 구차해 보였다. 작가는 조금 더 겸손했더라면 이 독서법이 조금 더 빛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이 책을 추천받은 이로부터 후반부에 나오는 독서 훈련법 노하우를 어느 정도는 알고 읽기 시작했고, 그것이 결국 이 책의 모든 것이었구나에 대한 실망감과 독서 훈련법을 하며 분당 몇 자를 읽는지 계산할 동안에 차라리 독서를 더 하는 것이 나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초반에 작가는 이런 사람은 책을 읽지 마세요!라고 하는 부분에 * 논문이나 학술서가 아니다. 자신의 독서 지식과 경험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는 편이 좋겠다.라고 쓰여있는데, 정말 이런 말을 많이 들었던 걸까? 나는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했던 것일까? 나는 이 책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고 선호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작가는 본인이 옳다고 단정 짓고 있기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린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책이다. 하지만 나에게만은 어쩌면 잘 맞지 않는 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각자 다르듯, 개개인의 독서법도 다르다. 여기서 나오는 노하우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가가 자부하는 세계 최고 독서법이 어떤 이에게는 적어도 잘 맞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작가도 조금은 인정할 것이라고 본다. 본인 자랑, 독서법에 대한 자랑만 조금 줄였더라면 이 책의 평점을 별 하나 더 주었을 것 같다.


독서가 힘든 책 읽기 초보가 보면 도움이 될만한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