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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 Dec 02. 2019

팩트풀니스

Factfulness

사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김미경 TV를 구독하게 되었고, 이 모임에 꼭 나가고 싶어서 3개월 여행의 출국날 아침 나는 이모임의 성격도 모르고 나갔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북리뷰를 쓰고 있다. 내 성격답게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가 될 것이다.


평점 : 별점 2.5개 ★★


이 자료 역시 현실은 아니잖아


작가는 2017년 하늘나라로 떠났다. 작가의 아들과 며느리는 18년을 그와 함께 일했다. 그리고 이 책을 드디어 펴냈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팩트는 책을 집필한 2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고 있는 중이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간극, 부정, 직선, 공포, 크기, 일반화, 운명, 단일 관점, 비난, 다급함 본능을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사실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우리가 이 책에서 나오는 질문을 왜 다들 모르지? 와 이걸 안다고 달라지는 건 뭘까? 였다. 책 초반 작가는 이 책은 세계에 관한 이야기이고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14page) 그러면서 왜 서커스로 이야기하는지 나중에 설명해 준다고 했지만 나는 책을 끝까지 읽어도 서커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내가 궁금한 건 그건데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 질문들의 답변을 꽤 잘 맞췄다. 아마 그래서 더 이 책에 대해 긍정적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실 이 책의 궁극적 목표는 긍정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책은 많고, 이렇게 다양하고 방대한 통계수치로 증명한 책은 유일하지 않나 싶다. 한데 꼭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당신은 잘못 알고 있어요!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야합니다!'라고 사람에게 말해야 했을까?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우리는 이 책을 읽고, 그의 노력에 보답해야 하는가? 사실 나는 대답을 잘 못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편견을 깨자'였고, 이 책의 저자는 3명인데 도대체 책에 나오는 나는 왜 한 명인가? 그럼 돌아가신 작가가 쓴 것인가? 그의 아들과 며느리는 옮기기만 했나? 에피소드 중 하나도 그들의 이야기는 없나? 이런 생각만 들었다. 그렇다면 그냥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 책을 내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이 굉장한 사실을 알려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 이 사실 또한 정확한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 언급했듯이 이건 2017년까지 조사한 결과일 뿐이고 그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읽었던 초예측에서도 실망했던 부분인데, 미래에 대한 예측은 현재 ing 중이기 때문에 예측일 뿐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똑똑한 분들은 몇 년 전의 근거로 인해 예측하고 판단한다. 나는 이 책에서 언급한 10가지 중 일반화 본능을 피하려 한다. 범주에 의문을 품고 이 책이 주는 충격보다는 아쉬움을 언급하겠다. 그의 테드 강연은 유쾌했다. 하지만 그의 책은 유쾌하진 않았다. 그 점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그의 아들과 며느리는 꾸준히 그의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나는 아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테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며 어떤 이는 굉장한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어떤 이는 나와 같이 무관심일 수도 있겠다. 세상은 이런 작은 영웅들에 의해 점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그래 편견은 깨라고 있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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