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 수 있는 나만의 필드를 찾아서
나는 브런치를 하고 있고, 브런치를 통해 작가를 알게 되었다. 잠깐 잊고 있다가 최근 그녀의 글을 보고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리뷰다.
당신은 당신에 대해 정말 잘 아는가?
주변의 동생들에게 내가 최근 잘하는 말 중 하나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쉽게 나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는 편인데, 정말 나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당신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는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때,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자신이 왜 이것을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말이다.
젊은 친구(나는 20대를 이렇게 부른다)는 대부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나를 마냥 부러워하는 편이다. 어쩌면 내가 받고 있는 월세를 부러워하는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그래서인지 내 말에 더 신뢰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ㅋㅋ 나는 최근 몇 년간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자신이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네가 정말 그것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는 편이다. 그것이 진정 네가 원하는 것인지 다른 이의 조언이나 생각이 들어간 건 아닌지 말이다.
다시 리뷰로 돌아와서... 이 책의 저자는 자신에 대해 정말 잘 아는 사람 같았다. 자신이 내향적 성향인 것도 잘 알고 있었고, 사냥꾼 타입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당신은 당신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나는 외향적인 것도 있고, 내향적인 것도 있다. 그리고 나는 회사생활에 굉장히 잘 적응했는데, 이게 농부라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저자가 언급한 나는 사냥꾼이었는데, 농부로 변한 건지 모르겠다. 당신은 알겠는가?
이 책에서 언급한 많은 에피소드를 꼰대적 입장(나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보면, 작가는 굉장히 자주 회사를 옮겼다. (한국에서 3개월, 헤드헌터 회사-링크드인-P&G까지 사실 지금 이곳도 그만두셨음)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며, 인맥을 적극 활용하여 이직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어쩌면 운이 좋았을지도 모르고, 이것이 그녀의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거부감이 없는 것, 이것은 꼰대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근데 또 어떻게 보면, 회사를 쉽게 이직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으나, 기존의 것을 지루해할 수도 있고, 진득함이 없어 보일 수 있다. 꼰대가 보는 입장에서 그녀는 참 말 안 듣는 직원이 될 수 있는 확률도 높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그녀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해외취업을 그토록 원하고 그 꿈을 이뤄냈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성공의 키워드 뒤에는 절심함이 있었다고 본다.
그녀의 브런치 글들과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그녀는 (사실 나는 작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글로밖에 그녀를 판단할 수 없는 게 아쉽다) 굉장히 사람, 인간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사람 같아 보였다. 사람 간의 관계나 신뢰 등에 굉장한 믿음이 있었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커리어를 꾸준히 넓혀 나아갔고, 현재 브런치를 잠시 쉬고 다시 시작한 이유 역시 브런치에 글을 써도 돈이 되진 않지만 브런치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서 다시 자신의 생각을 브런치에 쓰기로 했다고 했다.
진짜 직업 안정성은 리스크를 감수할 때 생긴다
103page
다시 리뷰로 돌아와서... 작가는 뒤에 겸손하게 이 책이 당신의 이직을 직접적으로 도와줄지는 모르겠다고 하면서 마지막 챕터에 자신이 싱가포르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 했던 노하우를 집약해놓았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한 20대라면, 그리고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자신이 왜 해외취업을 선택했는지 알고 있는 자라면, 이 챕터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대로 당신은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의 타깃층은 아니었다. 이직을 바라는 사람도 아니고, 해외 취업을 원하고 있지도 않고, 쌩쌩한 젊은 친구도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있어서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그녀와 출판사가 정한 네온 핑크색의 포인트 글과 작은 폰트였다. 얼마 전 나에게도 노안이 왔고, 11 폰트 이하의 글은 나에게 정말로 힘듬과 스트레스를 주는데 더군다나 이 책은 네온 핑크색이 책 양쪽을 다 채우는 경우도 있어서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그녀는 다시 재취업을 할지가 정말 궁금했다. 그녀는 지금 그녀의 미래를 고민하며 여행을 떠났다. 그 여행의 끝에서 나는 그녀가 행복한 미래를 만나길 바란다.
싱가포르 취업을 하고 싶은 20대 젊은 청춘들이 읽어보면 좋을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