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N Jun 22. 2020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

어느 카피라이터의 일주일 글쓰기 안내서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최근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고 있던 중, 도서관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책이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리뷰다.


평점 : 별점 3★★


날마다 그냥 쓰면 안 된다


제목은 그냥이지만, 사실 그냥 쓰면 안 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구입한 독자라면 낚인 거다. 하지만 꽤 괜찮은 책이었다. 내가 이제까지 본 책 중 글쓰기를 공부하기에 가장 적합한 책은 아니지만, 내 스타일인 책이었다. 작가는 솔직했고, 담백했다. 카피라이터라고 소개한 작가는 '이렇게 한번 글을 써보세요!'라고 노하우 몇 가지를 이 책에 소개해주고 있었다. 글쓰기 공부책이지만 어렵지 않았고, 쉽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까지 얼마나 걸렸을까? 나는 사실 이런 것이 더 궁금한 편이다. 카피라이터 다운 정말 아이디어 넘치거나 우와~ 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솔직해서 좋았다. 아마도 이 책대로 연습해본다면 분명 글쓰기 실력은 늘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게으른 사람이니까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오래 걸리거나 안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이 책을 읽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요일별로 노하우를 담았고, 단계별로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의 코멘트와 연습을 해보라고 해 둔 부분도 좋았다. 이제까지 자기 계발서 중 내가 평점을 높게 준 책들의 방식 역시 단락의 마지막 부분에 요점정리를 해준 책이 좋았는데, 이 책 역시 그랬다.


내가 어떤 유형의 글을 더 잘 쓰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맞다. 나이가 들어서부터 나 스스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중인데, 나 스스로도 모르는데 남을 어찌 더 잘 알겠으며, 내가 뭘 원하고, 좋아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 어쩌면 모든 일을 더 잘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 스스로 어떤 글을 좋아하고, 잘 쓰는지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책에서 나오는 유형은 총 8가지였는데, 나는 솔직히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내가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구독자가 느끼는 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나 스스로 판단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지금 여행기도 올리고, 리뷰도 올리고, 일상 글도 올리고 그러는 것 같다.


이 책의 후반부에 가면 작가가 힘이 떨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물론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느꼈다. 초반의 단계들은 '꼼꼼하게 이렇게 해보세요!' 라면 후반부로 가면 왠지 이 책 페이지를 맞추기 위한 노하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만의 노하우라 공감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점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장점이라면 모든 단락이 대부분 6~7페이지로 되어있어 읽기 쉬웠던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매거진의 이전글 90년생이 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