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최근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고 있던 중, 도서관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책이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리뷰다.
평점 : 별점 3개 ★★★
날마다 그냥 쓰면 안 된다
제목은 그냥이지만, 사실 그냥 쓰면 안 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구입한 독자라면 낚인 거다. 하지만 꽤 괜찮은 책이었다. 내가 이제까지 본 책 중 글쓰기를 공부하기에 가장 적합한 책은 아니지만, 내 스타일인 책이었다. 작가는 솔직했고, 담백했다. 카피라이터라고 소개한 작가는 '이렇게 한번 글을 써보세요!'라고 노하우 몇 가지를 이 책에 소개해주고 있었다. 글쓰기 공부책이지만 어렵지 않았고, 쉽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까지 얼마나 걸렸을까? 나는 사실 이런 것이 더 궁금한 편이다. 카피라이터 다운 정말 아이디어 넘치거나 우와~ 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솔직해서 좋았다. 아마도 이 책대로 연습해본다면 분명 글쓰기 실력은 늘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게으른 사람이니까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오래 걸리거나 안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이 책을 읽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요일별로 노하우를 담았고, 단계별로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의 코멘트와 연습을 해보라고 해 둔 부분도 좋았다. 이제까지 자기 계발서 중 내가 평점을 높게 준 책들의 방식 역시 단락의 마지막 부분에 요점정리를 해준 책이 좋았는데, 이 책 역시 그랬다.
내가 어떤 유형의 글을 더 잘 쓰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맞다. 나이가 들어서부터 나 스스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중인데, 나 스스로도 모르는데 남을 어찌 더 잘 알겠으며, 내가 뭘 원하고, 좋아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 어쩌면 모든 일을 더 잘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 스스로 어떤 글을 좋아하고, 잘 쓰는지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책에서 나오는 유형은 총 8가지였는데, 나는 솔직히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내가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구독자가 느끼는 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나 스스로 판단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지금 여행기도 올리고, 리뷰도 올리고, 일상 글도 올리고 그러는 것 같다.
이 책의 후반부에 가면 작가가 힘이 떨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물론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느꼈다. 초반의 단계들은 '꼼꼼하게 이렇게 해보세요!' 라면 후반부로 가면 왠지 이 책 페이지를 맞추기 위한 노하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만의 노하우라 공감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점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장점이라면 모든 단락이 대부분 6~7페이지로 되어있어 읽기 쉬웠던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