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N Jun 29. 2020

한 단어의 힘

사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김미경 TV를 구독하게 되었고, 이 모임에 꼭 나가고 싶어서 3개월 여행의 출국날 아침 나는 이모임의 성격도 모르고 나갔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북리뷰를 쓰고 있다. 내 성격답게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가 될 것이다.


평점 : 별점 2개 ★★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랑 뭐가 다른가?


작가는 한 단어라는 아주 쉽고 편한 말로 성공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어쩌면 그는 그가 생각하는 한 단어의 힘이 진정으로 그의 성공을 이뤄 냈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캐치프레이즈는 기업의 본질, 방향성을 보여주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한 단어는 아니지만 작가가 이야기하는 맥락과 같다고 생각한다 난.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나는 왜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한 단어의 힘은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고, 둘째 그의 성공 스토리는 나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했으며, 마지막으로 그가 예를 들어 설명해준 기업들 모두 내가 모르는 기업(그쪽 업계에서는 유명할지 몰라도 난 처음 듣는 기업)이라 이해도가 떨어졌다.


이 책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만큼 정말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공감을 이끌어내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 PART 2부터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작가는 유튜브 강의를 하고, 기업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조언해주는 사람이었나 보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의 3/2 이상이 바로 기업에 대한 이야기로 채웠다. 결국 이 책은 창업을 하려고 하는 독자가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그러니 내가 공감을 못하지)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PART1 부분은 누구에게나 한 단어의 힘은 존재하고 당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고, 당신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바로 그 한단 어가 아주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릴 적 은행원을 꿈꾸던 작가는 IT회사를 창업해 월 30만 원의 소득을 올리며 고생을 했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한 단어로 자신의 캐치프라이즈를 만든 후 영상을 올리자 대박이 나서 많은 기업과 사람들에게 강연을 했고, 이렇게 책으로까지 펼쳐냈다. 이건 전적으로 그 사람. 작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나는 본다. 나는 내 깜냥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처럼 성공할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나처럼 약간의 패배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의 한 단어는 믿음이지만 나는 솔직함이다. 어쩌면 나는 정말로 솔직하게 진정으로 게으른 사람이다. 나는 창업의 스트레스가 싫고, 돈을 버는 것은 좋으나 많은 돈을 버는 만큼 내가 받을 스트레스가 싫어 지금의 삶을 선택했다. 조금 많이 이른 나이 30대 초반 은퇴를 하고 적은 고정 수입으로 행복한 삶(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하고 싶은걸 한다)을 산다. 이런 내가 이런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창업을 하기 위해 의욕을 불태우진 않는다는 걸 아마 작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작가도 내 삶을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ㅋㅋ


누구에게는 이 책이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겠지만, 어쩌면 그만의 세상을 담은 그의 에세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원문은 어떻게 표현되어있을지 읽어볼 수 없어 모르지만, 한국어 책처럼 한 소재에 딱 두 페이지씩밖에 없고, 그 두 페이지마저 꽉 채워져 있지 않아 나의 손은 분주히 책장을 넘겨야 하는 수고로움(빈칸을 꽉 채웠더라면 이 책의 페이지는 적어도 50page 이상은 줄었을 것이다)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더블클릭도 정말 싫어하는 귀차니즘러입니다.)


소재마다 딱 두 페이지라 읽기 쉬운 장점과 거의 한 페이지만 읽었는데 책장을 넘겨야 하는 수고로움의 단점을 가진 책이지만 파트별로 4곳의 기업철학을 엿볼 수 있도록 써준 부분은 창업을 하려고 하는 새내기 독자에게는 분명 큰 도움이 되는 책일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갓 창업을 한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
매거진의 이전글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