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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 Jul 27. 2020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Around the world in 80 trades

작가의 세번째 책을 먼저 읽어보았는데, 나름 흥미 있었다. 사실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책 역시 재밌을 거라는 생각에 선택했다.  필자의 주관대로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다.


평점 : 별점 2개 반  


원제 - Around the world in 80 trades

80일간의 거래 일주


그는 여행을 떠난 것인가? 물건을 팔러 떠난 것인가?


아마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에 대해 실망감이 앞설 것이다. 그나마 3편을 먼저 읽은 분들보다는 적을 것이다. 3편의 제목은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였고, 내용은 범죄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나마 1편은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경제에 대해 이야기해서 제목에 대한 실망감이 3편보다는 덜했다. 아마 1편을 보고, 3편을 봤더라면 조금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세계일주를 진정 떠난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일주는 여행이다. 이 책에서도 '여행'이라는 단어는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작가는 여행을 떠난 것인가? 물건을 팔러 떠난 것인가?


난 후자라고 본다. 그는 경제학자이자 애널리스트였다. 망해가는 기업을 저렴하게 구매해 제값에 파는 일을 하던 작가가 현장 경험을 하러 간 날 400명의 노동자를 해고해야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는 이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는 세계여행을 계획한 게 아니라 본인이 알고 있는 경제와 세계의 진짜 리얼 시장 경제가 뭔지 알고 싶어서 떠났다. 그리고 그의 고군분투 물건 사고팔기가 시작된다. 


그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다. 3편에서는 우리가 좋아할 만한 어두운 범죄 세계에 다뤄 더 재밌었고, 시장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장사를 하는 분이라면 꾀나 재밌는 소재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그는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고, 세계의 여러 상인들을 만나 좌충우돌 재밌는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궁금한 점은 여행경비는 얼마나 들었을까? 였다. 이 책에서는 그가 처음 가지고 간 자본금(약 오천만원) 그리고 그가 영국으로 다서 돌아와서 올린 수입을 더한 총잔액(약 9천 오백만원), 그리고 그가 물건을 구매한 가격만 적혀 있을 뿐, 6개월 동안의 밥값, 숙박비, 항공권, 가이드, 통역사 경비 등이 적혀 있지 않아서 정말 궁금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는 유럽 사람이고, 생각보다 아시아 물가에 대해 잘 몰랐다. 그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호구가 되어 비싸게 물건을 구매했다. 그는 모로코에서 카펫, 잠비아에서는 커피, 보츠와나에서는 칠리소스, 남아공에서는 와인,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말, 중국에서는 옥과 서핑 보드, 대만에서는 우롱차, 일본에서는 전갱이, 멕시코에서는 테킬라, 브라질에서 티크나무까지 총 11개국을 다녔고, 두번째 나라 수단에서 구매 실패가 있어 총 10개국에서 11개의 물건을 판매했고, 그중 수익 TOP 3는 티크나무 - 와인 - 서핑 보드가 아마 총수익의 90% 일 것이다. 


결국 그는 그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영국 시장에서 판매한 티크나무, 작가가 책에서 언급했든 전문가 수준의 와인 애호가로서 판매한 와인, 그리고 브랜드를 만들어 로고까지 박아 중국에서 저렴하게 제조해 판매한 서핑 보드가 가장 수익이 좋았다. 세제품 모두 작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제품들에 대해서는 친구들의 조언이나 현지 가이드, 고수들의 조언을 참고했고, 때론 호구처럼 당하고, 마이너스 수익을 얻기도 했다. 


작가는 지금 장사를 하고 있을까? 책의 초반에 설명에는 작가는 개인투자가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뭐에 투자하고 있을까? 티크나무? 와인? 서핑 보드? 아니면 장사가 아닌 기업에 투자? 궁금하다! 


나는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사를 하는 사람의 뇌구조와 회사 다니는 사람의 뇌구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제에 대한 개념이 확실한 경제학자였고, 어떠면 그는 타고난 장사꾼 기질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11개국에서 경험한 사고, 팔고 덕분에 그는 마지막에 원금만큼의 수익을 올렸다. 사실 정말 그게 가능할까? 게다가 이 책에서 그저 글로 언급한, 무역을 하기 위한 서류를 각 나라별로 받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는 한두줄로 끝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게다가 그는 혼자 여행을 떠나지 않았고, 그의 인맥은 세계 곳곳에 다 있을 정도로 화려했다. 영국의 애널리스트는 원래 이 정도인가?


책에서 언급한 이런 장사 노하우를 참고하되, 나는 이것이 우리나라 장사와는 또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이렇구나라고만 알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게다가 경제학자인 그도 마이너스 거나 손해 본 거래가 성공한 거래보다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 책을 보고 어떤 이가 무작정 와인을 사러 남아공에 가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지 마시길)  그리고 이 책에서 그가 여행한 시기는 2004년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때와 지금은 정말 다르다!


세계 물건 사고팔고, 주인공의 고군분투기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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