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자기 계발서를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2011년에 한국에 출간되었고, 영국에서는 2009년에 출간되었으니 나는 10년 후에나 이 책을 읽게 된 셈이다. 명작은 예나 지금이나 사랑을 받듯이 좋은 책도 오래되었건 상관없는 것 같다.
책 초반에 언급된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세가지 유형은첫번째 - 소심형, 두번째 - 독불장군형, 세번째 - 광대형이라고 한다. 나는 이 중 아마도 두번째 독불장군형이었던 것 같다. 아마 지금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심리 치료사인 작가가 많은 사람을 치료하고, 결정적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체중감량 경쟁 프로그램)에 치료사로서 인기를 끌자 이 책을 펼처낸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녀는 이미 이 책을 펼쳐내기 전 유명인사였을지도 모르겠다. 미디어를 통해 그녀의 상담효과를 확인한 잠재적 독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았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책의 초반에 그녀는 굉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 책을 읽으면 자신감이 돌아옵니다. 안 돌아온다면 당신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최면 책이라고 명시되어 있었고, 이 책을 읽게 되면 당신에게 사라진 자신감을 되돌려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느끼지 못하면 치료할 수도 없다"는 말을 전적으로 믿는다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50page) 결국 나 스스로 자신감이 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하면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였을까? 사실 나는 자신감이 너무 충만해서 탈인 사람이다. ㅋㅋ 이 책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아마 작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책의 초반에 굉장히 좋은 말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최근 필사를 시작하면서, 좋은 문구가 나오면 표시를 해두는 편인데, 이 책의 초반에 접어둔 부분이 꽤 많았다.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다들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중반 이후로는 같은 이야기의 반복, 다시 말해 같은 주제를 분리해 소재를 여러 개로 나눠 이야기한 느낌이었다. 결국 한 이야길 계속 다른 소재로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의 반복이랄까)
무언가에 도전해서 실패할 경우 당신은 낙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 비버리 실스(Beverly Sills)
나는 간혹 꼰대처럼 친한 동생에게 이런 이야길 하곤 했다.
'도전하면 성공할 확률은 50%나 돼,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0% 자나'
밑져야 본전으로 나 스스로 도전했던 게 결과를 낫자, 나는 이런 이야길 꼰대 같이 동생에게 했더랬다. 이건 성공했을 때의 성공담이지, 사실 실패는 누구나 아프고 고통스럽다. 게다가 이것을 도전하기 위한 시간이나 노력 따위는 이 말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항상 후회 없는, 아니 후회를 덜 하는 선택을 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당신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맞다. 고로 완벽한 책도 없다. 그래서 내가 평점을 3.5점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완벽한 건 절대 없다. 하지만 완벽하려고 노력한다는 건 중요하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가 완벽하다고 보이는 행복한 사람은 가능한 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자신의 실제 모습과 결점을 인정하는 사람 그리고 주변 사람들 역시 결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 사람이라고 했다. (95page)
이 책은 총 10개의 Step으로 나눠져 있지만 사실 앞서 말했듯 같은 이야길 반복하고 있는 느낌이라 중반 이후로 갈수록 점점 흥미가 떨어졌다. 게다가 이 책은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의 말투를 예로 적어둔 부분을 읽을 때는 약간의 우울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자꾸 이런 이야길 왜 하고 있는 거야?라는 느낌이랄까? 만약 당신이 그런 단어나 말투를 습관적으로 하는 우울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당신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자신감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아마 작가도 모든 독자가 그럴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사람은 각자 다 다르듯, 이 책에서 언급한 10가지 Step 역시 맞는 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당신이 맞는다고 생각한 부분만 참고하고, 맞지 않으면 쿨하게 패스~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