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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 Aug 10. 2020

원 워드

One Word That Will Change Your Life

2주에 한번 독서모임에서 선택한 책은 [한 단어의 힘]이라는 책이었다. 한데 영문 제목은 [ONE WORD]였고, 같은 제목의 이 책과 헷갈려 독서모임에서는 2개의 책을 리뷰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이 말하길 쉽게 잘 읽힌다고 해서 한번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필자의 주관대로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다.


평점 : 별점 2개 ★★


#원워드 #해시태그 #성공적?


200페이지가 되지 않고, 심지어 책도 작고, 폰트 크기도 크다. 게다가 한 페이지에 글씨는 반 정도뿐이니 알고 보면 약 100페이지 분량도 되지 않는다. 이 책을 다 읽는데 저자는 약 49분이 걸린다고 했다. 아마 어떤이는 더 빨리 읽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딴생각이 자주 들었지만 그래도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을 읽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는 사실 우리는 이 원 워드(한 단어)에 굉장히 익숙하기 때문이다. 


나는 7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라 (젊은 친구들이 말하는) 아주 옛날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때는 가훈이란 게 있었고(어릴 때 꼭 선생님이 집에 가훈을 적어오세요 라는 숙제를 내어주셨더랬다), 봄이 되면 또는 집을 이사하게 되면 사자성어를 써서 집 앞에 붙여두곤 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만사형통 등) 또 더 옛날로 돌아가면 도산, 추사, 율곡, 백범 등 호라고 일컫는 닉네임도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예전부터 한 단어로 우리를 또는 가족을 또는 집 등을 표현하고 있었다


TMI) 20대 때 유럽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공장에서 약 3개월간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라인의 일원으로 2교대 근무를 했고, 처음으로 생산직 노동자가 되어 일했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드라마나 영화로 접한 분들도 있겠지만 공장 입구, 라인 입구에는 큼지막한 표어가 적혀있다. (불량 제로, 목표 달성!!! 등)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이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다. 미쿡의 방식과 우리의 방식이 조금 다를 뿐 어쩌면 사람은 다 같으니까 대부분 다 비슷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총 3명이다. 그들은 모두 친구이며,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내년 목표가 뭐야?라고 물었는데, 그 친구는 말이 너무 많았던 친구였다. 그래서 목표가 뭐냐고? 되물었고, 그걸 한 문장으로 이야기하자 또다시 한 단어로 이야기하라고 말했던게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이 캠페인은 (책에서는 한 단어 캠페인이 미국 전역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사소한 두 친구의 말싸움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싸움은 아니지만 싸움으로 표현하고 싶다)


사소한 일상의 대화에서 시작한 한 단어로 표현하는 자신의 1년 계획이 친구에서부터, 가족, 그리고 미국 전역으로 퍼지며 큰 프로젝트로 성공을 이뤘다. 저자 중 가장 처음에 이름이 나오는 존은 동기부여 전문가라고 한다. 수백 차례 걸쳐 티브이쇼 잡지, 신문에 소개되었다고 하니 워낙 유명한 사람인 것 같다. 게다가 그가 이 책을 펼쳐내기 전 책도 이미 베스트셀러였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이 더욱더 큰 캠페인으로 발전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저절로 방송에서 광고가 될 테니 말이다. 


나는 어떤 노래던 100번 이상 들으면 그 노래가 우리에게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듣다 보면 좋아질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음원차트 100위권 안에 드는 음악들은 대부분 AI가 추천해주는 음악 또는 많은 사람들이 많이 듣는 음악이라서 라고 생각된다. (또는 광고) 예전 같으면 길거리에서 많이 들리거나 라디오에 많이 노출된 곡들이 인기를 끄는 경우다. 이처럼 우리에게 습관적으로 일부러라도 노출해 우리에게 익숙하게 만들어 버리는 한 단어의 힘이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한 단어 캠페인인 것 같다. 게다가 그들은 영리하게 #해시태그를 통해 이 캠페인을 발전시켜나갔다. 


이 책에서 가장 별로였던 부분은 1년에 한 번 한 단어를 꼭 바꾸라는 것이었다. 나는 강요는 싫다. 내 맘이지 왜 네가 하라마라야?라고 생각될 정도로 저자는 단호했다.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그렇고 아마도 저자의 의도는 당신의 본래 한 단어는 뿌리처럼 평생 가져가도 되고, 매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한 단어는 가지처럼 계속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다음 해에도 그전 해라 같은 한 단어로 하고 싶다면??? (어릴 때 나는 청개구리였다. 꼭 하란대로 안 하는 어린이)


나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리고 조금 직설적이다. 이 책은 가성비가 좋은 책은 아니다. 글자 수로 따지자면 아마 100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책이 될 것이다. 출판사는 표지를 아주 두껍고 멋스럽게 꾸미고 14,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 참으로 이점은 아쉽고 별로다. 이제까지 읽은 책중 가성비 적으로 가장 아쉬운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당신의 원 워드를 찾고 싶다면 빌려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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