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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The Third Door

by SOON
사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김미경 TV를 구독하게 되었고, 이 모임에 꼭 나가고 싶어서 3개월 여행의 출국날 아침 나는 이모임의 성격도 모르고 나갔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북리뷰를 쓰고 있다. 내 성격답게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가 될 것이다.


평점 : 별점 3개 ★★★


제3의 문보다 인맥


이 책은 정말 흥미로운 소재로 우리를 이끌지만 정작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 스스로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만 남는다. 그는 의대생이자 경영학도였고 똑똑하고 열정이 넘쳤다. 만으로 18세인 나이에 못 할 일이 뭘까? 만 40세라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이 책은 그가 7년 동안 만나온 세계 최고 19인에 관한 에피소드이다. 작가가 내 앞에서 이야기하듯 생생한 어법이 437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끝까지 술술 읽게 만든다. 어쩌면 작가는 이야기꾼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서 생각은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였다. 그의 인터뷰의 8~9할은 아마 인맥으로 인한 추천이었기 때문이었다. 첫 인터뷰 역시 그의 대학 직원의 도움이었고, 수많은 세계 최고를 만나게 도와준 친구 역시 앨리엇(서밋 그로우 창립자) 덕분이었다. 어쩌면 제3의문은 '인맥을 쌓아라' 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의 인터뷰는 재미가 없었다. 생각보다 우리는 그가 이야기하려는 핵심을 세계 최고에게서 들을 수 없었던 것인지, 그의 질문이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작가의 인터뷰 실패 스토리가 더욱 재밌게 느껴졌다. 어쩌면 작가는 자신의 실패를 거울삼아 '여러분들은 성공하기 바랍니다' 라고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처음 작가가 할머니와의 약속을 꼭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왜일까? 인터뷰를 하고 이 책을 쓰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아니면 그의 적성에 맞는 이야기꾼으로 현재 살고 있어서 일까? 그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그는 현재 수많은 곳에서 강연을 하고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한다. 어쩌면 그가 꿈꾸던 삶은 의사가 아닌 강연자 또는 작가였을지도 모르겠다.


의과 2년을 다니다 기숙사 방에서 '이건 아니야'를 외친 청년은 퀴즈쇼에 나가 1등을 하고, 1등 상금으로 세계 최고들을 만난다. 그것을 책으로 펴내 그는 20개국에 출간했고,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이야기꾼으로 살고 있다. 그는 행복할까? 그의 할머니는 그가 의사가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 않을까?


이 책을 20대가 읽는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마 0.1%도 되지 않는 청년이 현재 정진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만약 그와 같은 꿈을 갖는다면? 아니면 이 책으로 인해 영감을 얻어 꿈을 찾는다면? 이 책을 쓴 작가도 그리고 많은 세계 최고도 뿌듯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의 실패도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선택도 책임도 당신의 몫!


세계 최고의 인터뷰보다는 작가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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