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Know for Sure
사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김미경 TV를 구독하게 되었고, 이 모임에 꼭 나가고 싶어서 3개월 여행의 출국날 아침 나는 이모임의 성격도 모르고 나갔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북리뷰를 쓰고 있다. 내 성격답게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가 될 것이다.
14년간 쓴 칼럼의 요약판
이 책은 그녀가 매거진에 한 달에 한편씩 쓴 칼럼을 모아 엮은 책이다. 주제가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지만 사실 칼럼의 내용 중 확실히 아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것도 나온다. 14년간 그녀가 써온 칼럼을 읽는 재미가 있겠지만, 솔직히 나는 남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이 책을 예약도서로 6개월이나 기다려서 읽어야 했을 만한 그런 대단한 책이었나? 라는 생각뿐이었다.
좋은 말들의 향연은 다른 좋은 책에서도 읽을 수 있다. 특별히 그녀에 대해 궁금한 점도 없었고, 내가 그녀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왜 나는 이 책을 선택했을까? 단순히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왜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 걸까? 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책이 있을 것이고, 그녀의 책 말고도 좋은 책은 널렸을 거다. 그녀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기 때문에 묻혀버린 책은 얼마나 억울할까? 나는 왜 6개월이나 기다려서 읽었으나 실망스러울까?
아마 내가 오프라 윈프리라는 여성에 대해 관심도가 높았거나 이 책을 6개월이나 기다리지 않았다면 평점이 별 하나 정도는 높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분명 좋은 말들이 적혀있고, 그녀의 일상 구석구석을 볼 수 있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 흥미를 느끼거나 재밌던 구절이나 페이지 따윈 없었다. 나는 왜 그녀에 대해 궁금하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고 그녀에 대해 검색해보았지만, 나에게 그녀는 그저 대단한 인물로밖에 생각되지 않고, 앞으로도 아마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기억될 것 같다. 그녀를 검색했을 때 신기했던 건, 그녀가 낸 책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 인물이면 책도 여러 권 냈을 것 같은데, 게다가 출판사에서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것 같은데, 칼럼만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2019년에 나온 책이 궁금해지긴 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쓰여있을지 말이다.
2주 전 독서모임에 처음 나오신 뉴질랜드에서 잠시 사시다 온 분의 이야기를 듣고, 세상의 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라마다 문화와 생활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찾는 오프라 윈프리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칼럼 모음집이었다.
특별한 사람이 썼다고 해서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