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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The) art of travel

by SOON
급작스럽게 계획 없이 떠난 여행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문창과를 졸업한 친구의 서재에는 좋은 책이 많았다. 독서모임을 시작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정말 달라졌다. 여행 중 친구의 책장에서 선택한 책 리뷰이다. 내 성격답게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가 될 것이다.


평점 : 별점 2개 ★★


이 책에서 여행의 기술을 정말 찾을 수 있을까?


원제는 여행의 예술이다. 오역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에서 여행의 기술을 얻진 못했다. 그저 소재가 독특한 책이구나 싶었다. 누구나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있겠지만 작가는 예술가(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안내자)의 시점에서 여행을 했다. 관점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가 하는 여행과 그가 하는 여행의 관점이 다를 뿐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재밌게 읽진 못했다.


이 책에서 언급된 수많은 아티스트들 중 나 스스로 알만한 분은 '빈센트 반 고흐'뿐이었다. 그래서일까? 다른 안내자들의 글은 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읽는 내내 딴생각에 잠겼던 것처럼 다 읽고 나서도 이 책의 내용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알고 있는 여행의 정의와 작가가 알고 있는 여행의 정의가 달랐고, 또 이 책에 언급된 아티스트에 대해 전혀 내가 궁금하지 않았다는 것이 큰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여행책은 이래야 해!'라는 편견을 가지고 이 책을 보았거나 '내가 알 정도의 유명한 작가의 책이니 정말 재밌을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왜 작가는 뻔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을까? 이 책은 정말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면 (사실 난 잘 모른다) 나만 이 책이 재미없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행블로거다. 그래서인지 여행에 대한 호기심은 정말 많고, 이 책에서 내가 알고 싶었던 여행의 기술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1차원적인 여행의 기술은 사실 인터넷 서핑으로도 찾을 수 있으니 알랭 드 보통만의 여행의 기술을 알려줬으나 나만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든 호기심은 그는 소재를 미리 잡고 책에서 언급한 아티스트들을 조사하고 그들의 배경이 되는 여행지를 간 것일까? 아니면 그가 여행한 여행지에서 그에 맞는 아티스트를 찾을 것일까? 아니면 워낙 천재라 여행 갔는데 바로 아티스트들이 떠올랐을까? 궁금하다.


여행의 기술보다는 여행을 다른 관점에서 보는 시각을 넓히기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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