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by SOON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서 시작한 선안(신봉선의 선, 안영미의 안) 영향력이라는 콘텐츠(독서 프로젝트)의 선정된 책이었고, 워낙 유명한 책이라 다시 읽어보기로 생각했다. 필자의 주관대로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다.


평점 : 별점 2개 반 ★★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꼬투리를 잡고 싶진 않지만 중요한 것들 중 눈에 보이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불행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하는 돈도 역시 눈에 보이는 것 중 하나다. 그토록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에게 돈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지금 현대 사회에서의 돈은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이 동화를 나는 어릴 적 읽었을까? 읽었다고 생각했으나 읽다 보니 읽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라면 나의 기억이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어린 왕자는 왜 어린 왕자였을까? 어린 왕자는 왜 장미에게 그토록 애정을 쏟았을까? 어린 왕자는 왜 어른들을 이상하다고 생각했을까? 어른의 입장에서 읽은 어린 왕자는 조금 이상한 아이 었다. 어린 왕자가 본 어른들이 이상했다면 어른들이 본 어린 왕자 역시 이상했을 것이다. 각자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데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는 정의는 없는 것 같다. 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를 뿐.


어린 왕자는 왜 열심히 숫자를 더하는 어른을 이상하다고 생각했을까? 열심히 가로등 불을 켜고 끄는 어른은 성실하다고 생각했으나, 숫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을까? 나는 사실 무언갈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보다는 성실하다고 생각한다. 그 무언가가 하찮은 일이라 해도 꾸준히 뭔갈 한다는 것 자체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어린 왕자의 생각에 수를 좋아하는 어른들은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실에 순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어른 역시 무언갈 열심히 하고 있다면 나는 성실한 어른도 어린 왕자를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아이가 순수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추석날 형보다 적은 금액의 용돈을 받았다고 우는 아이는 순수한 아이인가? 숫자를 따지는 아이라면 어린 왕자 말대로 이상한 아이인가? 모르겠다. 동화를 동화로서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바보 같기도 하고 왜 이 동화가 전 세계사람들이 다 읽어야 하는 추천 도서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 동화는 1940년대에 나왔기 때문에 그때는 이 동화가 정말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뭔지를 일깨워주는 동화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로 수많은 좋은 동화가 나왔기에 내가 더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읽었던 탈무드가 훨씬 더 좋았고, 세계명작동화가 훨씬 더 재밌었으며, 미하엘 엔데의 모모가 나에겐 더 좋은 동화라고 생각되었다. 과거에 나는 이 동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조차 기억이 없지만, 아마 아주 어릴 때가 아니라면 조금 더 예전에 읽었더라면 더 높은 평점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읽어볼 만하지만 글쎄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게 없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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