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치앙마이 카페에 올린 글 하나 때문에 만나게 된 친구가 작가가 되었다. 사실 그때 그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치앙마이에 왔었고, 우리는 생각보다 금방 친해지게 되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사심이 조금 많이 담긴 그래도 솔직한 리뷰를 남기려 노력해보겠다.
우리가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앞서 언급했듯이 2019년 3월 치앙마이 카페에 글 하나를 올리게 되었고, 그때 연락 온 몇 명의 친구 중 한 명이 이 책의 작가였다. 그때 만났던 친구 중 이 친구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함께 하게 되었고, 같이 2박 3일간 함께 하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에 치앙마이에서 몇 번 더 만나면서 더욱 친해졌고, 또 한국에 돌아와서 간간이 만나면서 더욱 서로에 대해 알아갔던 것 같다. 그리고 Covid-19가 시작되었던 2020년 3월에도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만나기도 했었다.
여행지에서 이 친구를 만났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어떤 면에서는 서로 잘 통했고, 또 사람은 다 다르니 어떤 면에서는 달랐다. 하지만 이 친구는 충분히 이해해주었고, 배려심이 좋았던 친구였다. 그래서 아마도 아직까지 만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친구와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이라는 이야길 해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의 대답은 아마도 그때 만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우리는 여행지에서 만나지 않았을까?라는 대답을 했던 것 같다. 만약 일찍 만났더라면 친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ㅎㅎ
예전에 나는 조금은 예민했고, 이기적인 사람이어서 아마 조금 일찍 이 친구를 만났다면 우리는 친해지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3년 전에 만난 게 천만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분기별로 만나는 것 같은데, 나이 차이가 조금 있는데 (이 친구 나이를 물어봤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까먹어서 잘 모르겠다ㅋㅋ) 사실 내가 철이 없어서 그런지 이야기는 생각보다 잘 통하는 편이다. 아마 나에게 맞춰주는 걸 수도 있겠지만 ㅋㅋ
아는 사람이 쓴 책이라 객관화가 힘들었다. 그리고 매번 주식책 또는 자기 계발서만 읽던 나에게 에세이는 조금은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몇몇 여행 에세이를 읽어본 터라 쉽게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었고, 내가 알고 있던 동생의 모습과 이 책 속의 작가의 모습은 조금은 달라서 신선했다. 이렇게 트래킹을 좋아했던 아이 었구나 싶었고, 나에게 걷자고 이야기하지 않아 주어서 고마웠다. (치앙마이 트래킹 코스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두 번은 하고 싶지 않아서 아마 거절했을 거다.)
엄마는 나에게는 눈물 버튼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눈가에 눈물이 고여 몇 번 눈물을 흘리려고 할 때마다 새책에서 나는 화학약품 냄새 덕에 눈물이 쏙 들어가서 다행이었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Elly에게 엄마 이야길 들었을 때와 책 속의 엄마의 모습이 같아서 따뜻했다. 사실 작가와 나는 치앙마이 그리고 씨엠립에서 함께 여행한 것이 다라서 이 책 속에 치앙마이의 챕터는 10page정도라 다소 아쉬웠지만, 작가의 다른 여행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페이지수가 300page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임에도 아는 이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술술 읽혀내려 갔고, 특히나 남의 사랑이야기는 언제나 들어도 재밌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 책 속에 내가 찍어준 사진이 들어가 있다는 걸 알고 봤음에도 뿌듯했고,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내 이름이 들어간 책이 나왔을 때보다 더 뿌듯했던 건 뭐지? 했다. 여행에서 만나서 여행을 좋아하는 그리고 사진을 좋아하는 그리고 와인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했던 동생이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히 이야기하는 책을 내어주었다는 것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리뷰를 마무리해볼까 한다. 참, 아쉬웠던 건 내가 노안이 와서 글씨체가 조금 작고 얇았다는 게 제일 아쉬웠다ㅋ
사진 출처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