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N May 17. 2024

135일차 방콕-인천

135day Bangkok-Inchon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새벽 1시 비행기를 탑승했고, 뒤나 옆좌석은 텅텅 비어있었지만 바로 앞 좌석에는 어떤 여자분이 탑승해 있었다. 자리를 한 칸 뒤로 갈까도 생각해 봤는데 서로 마스크 쓰고 있어서 그리고 나는 화장실도 기내식도 먹지 않을 예정이라 그냥 앉아있었다. 물이랑 음료 그리고 커피 등 계속 주겠다고 지나다녔고, 기내식 서비스도 해줬지만 나는 손사래를 치며 괜찮습니다를 몇 번 하니 그 다음부터는 승무원분들이 지나쳐 가셨다. 그렇게 약 5시간 20분 남짓 비행을 거쳐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라운지에서 대충 검색해 보아서 내가 몇 시쯤 도착하는지 짐은 몇 번 게이트인지 동생 집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해서 동생집으로 가는 공항버스는 몇 시에 있는지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까지 모두 다 체크해 놓았고, 사실 인천공항 도착시간보다 약 한 시간 남짓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공항버스를 대기해야 하는 시간도 1시간이 늘어났다. 인터넷 서칭에서는 검사하고 제출하고 앱도 깔아야 해서 1시간 남짓 걸린다고 했지만 내가 입국할 때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이미 방콕 호텔에서 2개의 앱은 설치했고, 작성하는 부분도 사실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대충 작성해 둔 터라 담당공무원 ID와 체온정도만 넣으면 바로 통과되었다. 입국하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이기도 했다. 짐을 찾고 나오니 어디로 가냐고 해서 동생집 지역을 알려드리니 안내하는 곳으로 다시 알려주셨고, 그곳에 가니 설명서와 함께 공항버스 시간과 보건소 전화번호를 주셨다. 티켓을 신용카드로 셀프데스크에서 발권하고 기다렸다가 공무원 출근시간인 9시 정각까지 기다렸다가 보건소 전화로 11시 버스로 출발한다고 연락드렸더니 내리면 공무원분이 안내해 주실 거라고 알려주셨다. 2시간을 기다려서 11시 공항버스를 잘 탔다.


그리고 너무 피곤했던 건지 딥 슬립을 했고, 나는 지정된 곳에서 내리니 2분의 공무원분이 어떤 지역에 거주하는지 묻고 보건소 차량으로 안내해 줬다. 그렇게 나는 보건소 차량을 타고 보건소로 향했는데 12시 10분쯤 도착해서 점심시간이라 1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안타깝게도 또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한데 공무원분이 생수드릴 까요? 해서 너무 기쁘게 생수를 받아서 마셨다. 어제 라운지에서부터 물은 안 마셨더니 생수도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공무원분들이 내가 왔다는 전화를 받고 12시 반쯤 일찍 식사를 대충 마치고 오셔서 검사를 해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이런저런 질문을 해주시고 약간의 고통을 동반한 코와 입안에 아주 긴 면봉같이 생긴 검사기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는데, 검사하기 전에 코는 엄청 깊게 넣어서 코피가 날 수 있고, 입도 불편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다 끝나고 약간 불편한 느낌이긴 했지만 공무원분이 나보고 잘 참는다면서 칭찬해 줘서 기뻤다. 



사실 생각보다 이 불편한 느낌은 오래갔는데 그래도 금방 검사를 마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동생집으로 가는 택시를 연결해 주신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택시 없으면 걸어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택시를 불러주셨다. 이런저런 물품을 챙겨주시고 수칙을 다시 한번 이야기해 주고는 택시번호를 알려주면서 가면 택시가 서 있을 거라고 해서 인사드리고 바로 택시를 타러 갔다. 택시 운전사 아저씨는 보호복을 입으시고 기사아저씨 타는 곳과 내가 타는 곳은 플라스틱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안전한 택시였다. 주소를 말씀드리고 동생 집 앞에서 하차하고 카드를 내미니까 무료라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안양시에 사는 사람이 아닌데 서울에 사는데 자가격리 덕분에 동생 덕을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편하게 동생집으로 바로 들어갔는데 동생집이 생각보다 청소를 해야 했다. 한시간 동안 멍해있다가 빗자루 찾아봤다가 청소할 엄두를 못 내다가 걸레같이 보이는 작은 타월이 있길래 그걸 빨아서 일단 대충 치우고 닦았다. 맨발로 다닐 때 나는 발에 뭔가 묻는 게 싫은데 무조건 걸레질은 해야 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빗자루는 찾을 수 없어서 일단 걸레질만 두번정도 하고 캐리어를 풀어서 내 짐을 조금 정리하고 샤워를 했다. 그러고 나니 3시가 조금 넘었다. 담당자분이 전화 준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전화는 안 주셨다. 배가 고파서 동생네 냉장고에 있던 숙주랑 돼지고기를 볶아서 파김치랑 열무김치랑 맛있게 먹고 이 닦고 쉬다가 저녁에 체온재서 자가격리 앱에 올리고 쉬다가 잘 잤다.


조금은 지루했던 2019년~2020년 초 135일간의 여행기를 마쳤다. 이후로 2주간 동생집에서 자가격리를 했고, 집으로 잘 돌아와서 약 2년간 MBTI E에서 I로 성향이 바뀌는 경험을 했더랬다. 그리고 2022년 9월 발리로 약 한 달간 워케이션을 떠났다. 다음 여행기에서는 발리여행기로 찾아뵐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134일차 방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