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인천 -싱가포르 - 발리
대부분 직항이나 경유항공을 이용하는데 필자의 경우 가성비 좋았던 싱가포르 항공 (약 54만원)을 이용했다. 발리는 두번째 여행이었는데, 첫번째는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했고, 이번에는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했다. 두 항공만을 비교한다면 캐세이퍼시픽의 압승! 싱가포르 공항이 홍콩공항보다 좋은 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좋았다. 특히나 싱가포르 항공은 스쿠트항공과 코드셰어를 하고 있어서 2번의 항공편 중 더 긴 시간을 비행하는 인천-싱가포르 항공편 돌아올 땐 싱가포르-인천 항공편이 스쿠트 항공이어서 너무 불편했다. 기내식 역시 캐세이퍼시픽의 압승이었다. 아마 다음기회에 발리에 방문한다면 아주 가성비가 좋지 않다면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싱가포르 항공의 단점 중 하나가 비행시간보다 대기시간이 훨씬 길다는 점이었는데, 이 부분은 필자에게는 단점이 아니었다. 물론 피곤함이 더 오긴 했지만 이 부분 덕분에 필자는 총 5개의 싱가포르 공항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아래 발리 여행 TIP 글 중 싱가포르 공항 5개의 라운지 비교 글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내 생일에 여행을 떠나게 되어 조금 더 기뻤던 날!
지난 6개월 동안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한강 걷기 운동을 해서 그런지 이제는 새벽 4시만(알람시간) 되면 저절로 눈이 떠졌다. 오늘 역시 그랬다. 오늘은 공항을 가야 하기에 조금 덜 걸을 생각에 알람을 5시로 맞춰 놨지만 4시에 눈이 떠졌다.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한강을 걸으러 나갔다.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껴 걷기 시작해 6개월 차가 되자 체력도 좋아지고 배도 쏙 들어가서 좋았다. 오늘은 딱 10km만 걷고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어제 싸다 만 캐리어를 마저 싸고, 빠진 건 없는지 준비물 리스트를 체크한 후 아침을 먹었다. 생일날 미역국을 먹어야 하지만 내가 끓여야 하기에 그냥 집에 있는 피코크 곤드레밥 맛있게 먹고, 여행 갈 준비를 끝냈다.
4시 비행기라 2시까지만 공항에 가면 되는데 시간이 널널해서 라운지 가려고 1시간 더 일찍 출발했다. 오후 1시쯤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 카운터로 바로 갔다. 3시간 전이었는데도 다행히 체크인을 해줘서 체크인 잘하고 바로 라운지로 갔다. PP카드 라운지 중 출력 가능한 라운지로 갔고, 2개 중 출력 장수가 정해져 있지 않았던 마티나 라운지로 갔다. 들어가자마자 일단 백신 증명서랑 심카드 인보이스, 리조트 바우처를 출력했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으려고 뷔페 쪽으로 갔는데 WoW 완도미역국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한 그릇 떠와서 사진을 찍고, 맛있게 먹었다. 조금 간이 있었지만 미역국 한 그릇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것저것 먹고, 오짬 컵라면도 있어서 먹었더니 너무 배가 불렀다. 사실 3년간 PP카드 쓸 일이 없어서 너무 아까웠는데 이번 여행으로 뽕좀 뽑아보자 생각해서 다른 라운지도 가야지 했는데, 다 먹고 옆에 라운지 가보니 오후 3시 마감이라 결국 못 갔다 ㅋㅋ 그래도 출력도 잘하고 미역국도 먹어서 만족^^ 3시 10분쯤 나와서 탑승동으로 향했다.
탑승동에도 원래 PP라운지가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현재는 운영하지 않아서 못 간다. 그래서 게이트로 가서 발리 세관신고 앱으로 세관신고하고 QR코드 받으니 탑승하길래 바로 탔다. 내가 늦게 탄 편이었는데 아직 이륙 시간이 10분 정도 남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자리는 다 꽉 찼는데 내 옆 2자리만 사람이 안 왔다. 이게 웬 횡쟁인가? 했지만 ㅋㅋ 이륙시간 다되어서 누군가 숨을 헐떡이며 탑승했다. 다행인 건 1명이었다. ㅋㅋ
싱가포르로 향하는 스쿠트 항공이었는데, 나는 싱가포르 항공으로 예약했으나 공동운항으로 스쿠트로 되어서 좀 아쉬웠다. 타고 조금 지나서 보딩패스를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더니 노란색 무언갈 줬는데 뜯어보니 귀여운 담요였다. 그리고 그다음엔 기내식을 줬는데, 난 카레를 안 좋아해서 얌라이스를 먹었는데, 맛이 너무 없어서 두 수저 먹고 같이 준 쿠키 하나 먹고 물을 마셨다.
라운지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인지 배도 불렀고, 맛도 진짜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나에겐 싱가포르 라운지도 있으니까.. 잠이 안 와서 노트북을 켜고 드라마를 보려는데, 20분 정도 보니 배터리가 다 나가서 결국 꺼졌다. 라운지에서 노트북 할 때 전원을 연결 안 했더니 배터리가 별로 없었나 보다. 3시간 정도 남았는데 드라마도 못 보고 ㅠㅠ 윌라 오디오북 들으면서 잠을 청해봤다. 조금 잤지만 깊은 잠은 들지 못했다. 사실 비행기에서 잠을 자는 건 힘들다. 그리고 비행기가 너무 추웠다. 낮에 라운지에서 먹은 음식이 소화가 덜 된 것도 있었고, 3년 만에 비행기 타는 거라 좀 많이 힘들었다. 5시간 반 비행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유럽여행은 무조건 비즈니스를 타야 할 것 같다. 다 온 것 같아서 시계를 보면 1시간 반정도나 더 남아있었다 ㅠㅠ 또 참고 있다가 다시 시계를 보면 15분 남짓 흘러 있었다 ㅠㅠ 그렇게 기다린 끝에 다행히 22분 일찍 싱가포르에 도착했지만 게이트 나오니까 도착시간 지났더라 ㅎㅎ 랜딩도 느렸고, 문도 늦게 열어줬다.
도착해서 라운지를 가야 하는데, 평점이 좋았던 라운지는 더 라운지앱에서 패스를 다운받아야 해서 와이파이가 필요했다. 아쉽게도 공항와이파이가 잘 안 잡혀서 애를 먹고, 구찌가 잡히길래 해보고, 안되어서 에르메스가 되길래 에르메스로 잡아서 다운로드해서 라운지로 향했다. 한데 입구에서 샤워가 유료라고 답변을 받았고, 3시간만 이용하라면서 아예 나가는 시간을 적어서 주더라 ㅠㅠ 돈 낼래? 이러길래 샤워는 안 한다고 그랬다. 그리고 한 시간 후 내 앞에 있던 중국 남자애는 타월이랑 칫솔등을 받아 들고 샤워 순서를 기다리더라 ㅠㅠ 케바케 이겠지만 왠지 그 인포 직원이 나한테만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좀 별로여서 2시간만 있다가 다른 라운지로 갔다.
그래도 뭐 하나는 먹어야 할 듯싶어서 야채 누들 하나 먹었는데, 동남아 고추 넣어서 먹으니 칼칼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차 한잔 마시고 사진정리하고 바로 나왔다. 1 터미널에는 PP카드로 가능한 라운지가 총 2개였는데, 하나는 12시까지 운영이라 내가 12시에 가서 안된다고 답변을 받았고, 나머지 한 군데를 갔더니 이전에 갔던 데랑 같이 3시간이라고 이야기해 주면서 샤워 이야기하니까 바로 타월을 줬다.
아무래도 샤워는 모두 가능할 텐데, 앞에 있던 라운지 직원이 나를 컷 한 듯싶었다.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샤워부터 하고, 배가 안 고파서 호박죽 한 그릇 하고, 진저티 한잔 마시고, 쉬었다. 사실 여기는 누울 수 있는 자리는 없어서 앉아서 조금 쉬다가 새벽 2시쯤 배가 고파서 닭죽이 있길래 한 그릇 먹고, 쉬었다가 3시에 3 터미널로 옮겼다. 확실히 12시가 지나자 라운지가 좀 한가해졌고, 계속 왔다 갔다 하긴 하지만 두번째 라운지는 계속 청소를 해서 그런지 나에겐 깔끔하고 좋았던 라운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