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내겐 잘못이 없다고 했잖아
나는 좋은 사람이라 했잖아
상처까지 안아준다 했잖아
거짓말 거짓말 음
다시 나는 홀로 남겨진 거고
모든 추억들은 버리는 거고
역시 나는 자격이 없는 거지
거짓말 음
얼마 전 밀리의 서재 공모전에 응모한 나의 수기, <보통날의 기적>은 보기 좋게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그 공모전 심사평 중에 '자기 치유 이상의 글쓰기'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어느 작가의 문장에 한동안 시선이 멈췄다. 처음에는 나의 응모작이 그저 자기 치유에 불과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그러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에게 '자기 치유'는 지금 꼭 필요한 통과의례와도 같아서 누군가에게 읽힐 만한 글을 쓰기 전에, 땅을 고르는 작업 중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응모작을 모두 읽은 지인은 내게 진솔한 글쓰기가 가장 큰 장점이고, 앞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혹여 상처 받을 것을 걱정했다. 자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수필은, 끝없이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재정의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므로. 그러니 글을 쓰다가 마음이 저리거나 아픈 순간이 오면, 그때마다 같이 술잔을 기울여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어쩌면 나의 온전한 자기 치유가 끝날 때까지 꺼내놓는 나의 글들이 극소수에게 읽히거나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별로 궁금하지 않은, 비주류의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굳이 이곳에 적지 않고 어느 날 문득, 그 여진이 끝나게 될 수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라는 그 말을 동력 삼아 심연에 있는 내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談담쟁이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