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은
덧붙임.
나의 가장 가까운 어른은 바로 부모님이다. 수없이 흔들리고도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어른이라는 정의는 칠삭둥이 미숙아로 태어나 뇌성마비를 앓는, ‘나’라는 풍랑을 만난 부모님의 자세를 생각하다 내린 결론이다. 아이가 살 가망이 없고 자칫하면 산모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도 기어코 ‘태아’였던 나를 선택해 ‘이름 불리는 존재’로 길러낸 것. 아이는 셋을 외치던 꿈을 접고 나를 막내 삼고, 세상 모진 시선에 부디 외롭지 말라고 넘치는 사랑으로 충전해주던 것. 의사들도 포기한 걸음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 엄마의 불굴의 의지, 그리고 절름발이로 사는 내내 세상 사람들의 차디찬 시선에도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아 준 부모님을 보면서 알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숫자를 채우거나 부모가 되면서 자연히 붙여지는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무게만큼 중량을 치면서 근력을 키우고, 설혹 정신없이 흔들리더라도 제자리로 돌아와 그 자리의 무게를 감내하는 것이 어른이라고.
감히 나는 엄마 아빠 같은 어른이 될 용기도 자신도 부족해, 가장 가까운 어른으로서 막중한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談담쟁이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