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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쟁이캘리 Mar 11. 2022

나빌레라

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나빌레라

/ 담쟁이캘리




간밤 반쯤 열어둔 창

그 너머로 들어온 바람이

겨우 넘긴 책장을 되돌려놓고

소리 없이 집을 빠져나갔다



담 넘는 것쯤이야

바람에게는 일도 아니라

겨우 닫은 빗장을 헤집어놓고

말도 없이 방을 빠져나갔다



흔들린다는 것은

저 불어오는 바람처럼

고요한 중에도 흔적을 남기고

당연하게 나부끼는 일이다



크든지 작든지

이는 바람에 모두가

흔들리며 움직이나니

무엇이든 나풀거린다고



너무 낙담하지 말고

이는 바람에 몸을 맡겨

적당히 나빌대다

제자리로 오너라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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