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 담쟁이캘리
간밤 반쯤 열어둔 창
그 너머로 들어온 바람이
겨우 넘긴 책장을 되돌려놓고
소리 없이 집을 빠져나갔다
담 넘는 것쯤이야
바람에게는 일도 아니라
겨우 닫은 빗장을 헤집어놓고
말도 없이 방을 빠져나갔다
흔들린다는 것은
저 불어오는 바람처럼
고요한 중에도 흔적을 남기고
당연하게 나부끼는 일이다
크든지 작든지
이는 바람에 모두가
흔들리며 움직이나니
무엇이든 나풀거린다고
너무 낙담하지 말고
이는 바람에 몸을 맡겨
적당히 나빌대다
제자리로 오너라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