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양을 가늠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때로는 몸이 마음을 앞질러 거뜬히 소화하고도 남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어렵고 또 어떤 경우는 막상 소화시키려고 보니 그마저도 담아낼 품이 적어서, 고작 그것밖에 되지 않는 그릇의 크기를 인정하기 어려워서 그렇다. 욕심으로는 두레박인데 현실은 종지 그릇이라 그런 걸까. 다 소화할 수 있다며 무턱대고 욱여넣은 것들이 종종 울음처럼 울컥, 밖으로 넘친다.
談담쟁이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