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고요 속에 평화로 머물라
/ 담쟁이캘리
그대는 사랑이니 사랑만을 주라
아버지가 사랑이므로 그의 아들인 너 또한
그 사랑 안에 실제로 거하리라
태아가 자기의 자리가
태 중임을 알고 그 속에서 자라듯이,
주어진 자리에 온전히 거하는 것
가만히 있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침묵하며 잠잠할 때
비로소 참된 것만이 또렷해지는 것
가만히 있음은
수 없이 밝은 빛이 내게로 쏟아지는
그 찰나를, 영원히 누리는 것
판단도 염려도 고통도
작은 티끌 하나도 없는 다만,
그 순수한 사랑 안에서
닮은 공명으로 침묵하는 것
형언할 수 없는
깊고 깊은 고요 속에
온전한 평화로 그저, 머무는 것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
‘나의 자유일지’ 휴재 공지
: 이번주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쉬어갑니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시 한 편 지어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