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뚜껑 열어 보면, 안 끓는 냄비는 없다
가슴 뚜껑 열어보면
끓지 않는 냄비는 없다
아무 생각 말고
내가 밟은 돌만 밟고 따라와.
그러니까 얼른 다 내려놔요.
빈 손일 때만 다시 잡을 수 있는 거예요.
행복의 순간을 좀 먹고 습관처럼 잊게 만드는 감정에 지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시끄러운 속을 비워야 한다. 마음의 방은 크기가 한정적이라서 제때 비우거나 치우지 않으면 '자리 차지'를 해 정작 행복의 기운이 왔을 때, 그 감정이 앉을자리를 뺏고 만다. 겨우 찾아온 행복이 마음의 방에 오래 앉지 못하고 손님처럼 들렀다가 불쑥 사라지고 만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행복에게 물 한 잔 내어주고, 편히 앉을자리도 줄 수 있는 말랑말랑한 마음이어야 불쑥 찾아드는 감정마다 왜곡 없이 건강하게 느끼고 또 보내줄 수 있다.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설킨 행복과 불행을 바로 볼 수 있는 시선이 있어야 행여 넘어지더라도 완전히 넘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談담쟁이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