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3일 차
이 날은 맥도날드였다. 그녀는 각양각색의 사원증을 단 사람들로 가득한 가게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퇴식구에 트레이를 정리하는 남자 알바의 나이가 일흔이 족히 넘어 보였던 것이다.
'100세 시대라 그런가?'
그녀는 영양가 없는 생각을 하면서도 넓은 오지랖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그에게 시선을 던졌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알바는 지저분한 트레이를 들고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꾸벅꾸벅 인사를 하며 정리를 시작했다. 손주 뻘 되는 그녀가 다가섰을 때도 그는 고개를 숙이며 "이리로 주세요."라며 손을 내밀었다.
'치열하게 사시는구나.'
별로 치열해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었음에도, 그녀의 머리를 치고 지나간 짧은 감상이었다. 자신보다 한참은 어린 사람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가 어떤 이유로 퇴식구에 서 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녀는 그를 보며 문득 그녀 자신의 삶은 얼마나 치열했는지 자문해 보게 되었다.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온 그녀의 삶은 '치열함'과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 '성실함'도 그것과는 다른 맥락이었다.
그녀는 주어진 일은 열심히 했지만, 하기 싫은 일에는 모질게 거리를 두었다. 이번 인턴도 그녀가 원하는 업무가 아니라는 판단이 선 이상, 언제 때려치울까 간을 보던 중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이 알바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녀는 이제 사회에 나가게 될 것이다. 이 크고 넓은, 그리고 냉혹한 사회에서 언제까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사회는 언제까지 아이 같은 그녀를 용인해 줄 수 있을까. 오묘한 감정이 그녀를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