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4일 차
그녀는 출근을 위해 매번 버스의 첫 차에 오른다. 근무지에 도착해도 출근시간까지 한 시간이 남지만, 지각이 두려운 그녀는 오히려 그 편이 더 편하다. 그리고 여기, 그녀가 첫차를 타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소중한 인연이 있다. 바로 산타 기사님이다.
산타버스라고 들어봤는가? 산타가 운전하는 크리스마스 버스로, 버스 외부에는 눈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고 내부도 트리 장식으로 화려하다. 게다가 승객들이 탑승하면 산타가 사탕 선물을 나누어 주는 까닭에, 그녀는 내심 산타버스를 타길 고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출근길에 산타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첫 손님이라며 양 손 가득 사탕을 쥐어준 산타는 자리로 돌아가는 그녀에게 갑자기 선물을 더 주겠다며 불러 세웠다.
"학생, 내가 살면서 수많은 일을 겪었는데 말이에요. 그때마다 수없이 되뇌며 그 시간을 이겨냈던 시가 있어요."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
태양이 저녁이 되면
석양이 물든 지평선으로 지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떠오른다.
태양은 결코
이 세상을 어둠이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태양은 밝음을 주고
생명을 주고 따스함을 준다.
태양이 있는 한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희망이 곧 태양이다.
- 헤밍웨이 -
그는 진짜 산타였다. 그가 읊어준 시는 병아리 인턴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좌절감과, 이제 더 이상 징징댈 수도 없는 현실에서 오는 사회 초년생의 외로움이 고작 한 편의 시에 위로를 받고 있었다.
병아리가 언젠가 장성한 닭이 되는 것처럼, 이 어리숙한 인턴도 종국에는 사회의 든든한 허리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내일의 태양이 무심하게, 그러나 어김없이 떠오르는 까닭이다.
"좀 있으면 여명을 뚫고 해가 뜨잖아요. 그것처럼 학생도 지금 어디에 있든 희망만 있다면 빛이 찾아올 거에요. 올 한 해 마무리 잘하고, 내년에도 건강하게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