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애독자의 에세이집

<첫 번째 이름들> 리뷰

by 수빈 Soobin

독서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취미라고 확신한다. 것보다 당장 내가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책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소중한 인연을 만나지 못했을 테고, 독서를 좋아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북튜브를 운영할 수 있었다. 나는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나 자신이 성장했다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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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 이 책에는 나 못지않게(혹은 나보다 훨씬 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누군가의 독립출판기, 누군가의 편독 이야기, 누군가의 여행, 그리고 가족 이야기 등등...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렇게나 다양하게 표현될 줄이야. 내 예상을 뛰어넘는 스펙트럼에 읽으면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북튜브를 할 때 가장 뿌듯한 순간은, 내가 소개한 책을 누군가 "덕분에 잘 읽었다"며 메시지를 보낼 때다. 책 나눔 택배를 잘 받았다는 후기나, 벌써 다 읽었다는 후기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 잉여북스로 인해 누군가가 특정 책을 알게 되고, 잘 읽었다며 후기를 공유하는 순간은 늘 가슴이 벅차오른다. 감사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나 싶어 걱정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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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생각보다 외로웠던 게 아닐까. 예전보다 알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북튜브는 고독한 분야다.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해서 운영이 쉽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 또한 응원 덕분에 계속할 수 있었다. 영상이 좋고 나쁘다 평가를 떠나서, 그저 응원해주고 관심 가져 주는 것이 이렇게 감사할 줄이야. "저는 괜찮으니 푹 쉬세요!", "처음이니까요, 괜찮아요"와 같은 말들은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지만, 창작자에게는 정말 많은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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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은 사람은 그 기억을 고이 간직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힘을 보탠다. 응원을 준 사람 또한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사면서도 응원의 선순환을 느꼈다. 애정 하는 인친 분들의 에세이 프로젝트를 응원하기 위해 책을 샀지만, 책 속 특정 구절을 읽으며 외려 내가 힘을 얻기도 했다. 앞으로 이런 독자 에세이 프로젝트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잡다한 책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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