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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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책은 제목과 같이 책을 읽는 법과 서평을 쓰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두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지 기술적 노하우를 전달하기보다는, 독서를 통한 '내면의 성장'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무지와 부족을 깨닫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했다면, 서평을 통해서는 습득한 정보들을 '이해'하고 '활용'해 지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두 책은 이러한 독서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죠. 두껍지 않고 크기도 작아서 언제 어디서나 읽기 좋고, 내용이 알차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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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하는 법'이라고 지어졌지만, 결코 가르치려고 하거나 '이렇게 해야 된다'는 말이 없어서 더 좋습니다.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해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할 때, 두 책은 올바른 독서법의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어주면서도, 우리가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서평 쓰는 법》의 경우, 외관은 심플해도 문장 하나하나에 작가의 철학적 고찰이 담겨 있어 마냥 가볍진 않습니다. 그러므로 책을 좀 더 술술 읽고 싶은 분은 《책 먹는 법》 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독서 레시피를 얻은 후, 《서평 쓰는 법》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절대로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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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이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것은 이렇듯 삶을 변화시킵니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이란 알고 싶은 것,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도움을 얻으려 읽는 것입니다.
즉 독서란 살아가면서 생기는 구체적인 물음에 실용적인 해법을 찾는 수단이지요.
궁금한 것을 직접 조사하고 알아내면 결과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10시간 동안 학원 수업을 듣는 것보다 1시간 동안 제대로 된 자율학습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죠. 어쩌면 유년시절, 항상 '왜?'를 달고 다녔을 때 대부분의 기초상식을 배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왜?'를 달고 살까요? 오히려 바쁜 일상으로 인해 안정과 평안을 추구하게 되면서, 호기심은 구석에 둔 지 오래일 것입니다.
《책 먹는 법》은 우리의 마음속 깊이 숨어있던 호기심을 꺼내도록 도와줍니다. 책은 어떻게 읽는 걸까?, 책을 읽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스스로 질문할 수 있도록 해주죠. 이러한 기초적인 질문에서 나아가 좀 더 자기성찰적으로, 철학적으로 접근한 것이 《서평 쓰는 법》입니다.
서평은 분명 논리에 토대를 두는 지성의 작업입니다. 그렇지만 그 귀결은 삶의 변화입니다. 적어도 올바른 독서, 독서를 지향한다면 삶은 변화합니다.
좋은 책을 잘 읽으면, 삶의 지평이 넓어집니다. 서평은 이러한 독서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서평 쓰기의 귀결은 독서를 통해 획득한 자아와 타자에 대한 깨달음을 더 넓은 지평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앎과 삶의 일치, 즉 인격의 통합을 추구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서평을 쓸 때마다 이런 마음을 되새기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서평 쓰기의 목표 자체에 대해서는 한 번쯤 깊이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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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와 서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 두 책의 저자는 모두 서평집을 낸 경력이 있습니다. 《서평 쓰는 법》의 저자는 서평가로서 여러 온오프라인 지면에 서평을 쓰고 있고, 2013년 이 책으로 출판평론상을 받았습니다. 《책 먹는 법》의 저자는 20년 넘게 시립 도서관의 독서회에서 강사로 활동했으며, 서평집은 물론 인문서부터 아동물까지 다양한 책을 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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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책은 같이 읽어야 시너지가 빛을 발합니다. 《책 먹는 법》은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사람들, 또는 오랜만에 책을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올바른 독서법'을 알려주며, 《서평 쓰는 법》은 책을 좀 더 깊게 읽고 책을 통해 '나'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독서' 뿐만 아니라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 읽기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두 책은 독서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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