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망원경으로 달을 바라보면 노랗게 반짝이는 모습에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망원경 렌즈를 벗어나 다시 하늘로 달을 바라보고, 다시 렌즈를 들여다보면 이내 달은 렌즈의 프레임을 벗어나고 없다. 망원경의 위치를 조정해 다시 프레임 안으로 담는다.
독립하기 전, 밤하늘이 맑은 날에는 천체망원경을 들고 옥상에 올라가 달을 바라보곤 했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고 그저 빛을 내는 저 달은 사실 분주히 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달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다.
매트 위에서 요가를 할 때면, 멈추지 않는 달이 떠오르곤 한다. 달이 계속 움직이는 것처럼, 매트 위에 수련하는 나도 사실은 멈춰있던 적이 없다고. 부동의 자세를 취해도 내 호흡은 지속되고 있고 나의 모든 감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속도는 결코 분주하지 않고, 소리도 크지 않다.
달처럼 소리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련의 기록. 달이 지구를 공전하듯, 지구 위에 매트를 펴고 달을 따라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