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수련 1

요가디피카를 활용하기

by 수웊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기. 꾸준히 피해 온 일이다. 극복하고 싶으면서도 도저히 극복되지 못하는 일이었다. 나는 무엇이 무서웠던 것일까.


요가의 시작은 이런 흐름 끝의 결과였다. 지난한 시간을 공들여 전문가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던 내가 지겨워져서, 무엇이라도 깊이 해보고 싶어서, 그리고 그게 육체를 다루는 일이면 좋겠어서. 요가원 인포데스크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매트 위에 발을 들였다.


본격적으로 수련을 해보고자 한 것은 2022년 겨울이었다. 일하던 곳에 2023년도 상반기 지도자 과정 공고를 보고 내면 어딘가에서 이걸 해야 한다,라는 마음이 불었다. 대략 300만 원 이상이 필요하기에 고민하다 과감하게 대출을 받기로 결심. 지도자 과정에 들어섰다.


2023년도는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바쁜 한 해였다. 평일엔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와 수업을 해야 했고, 주말이면 TTC 교육에 참여했다. 쉬는 날이 정말 없음에도 그 시간들이 너무 좋았고, 삶에서 굉장히 각인된 기간이었다. 그야말로 시간을 붙잡으며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교육이 주는 어느 정도의 강제성, 그리고 함께 하는 동료들-요가에서는 도반이라고 칭한다,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몸의 변화가 유익했다. 교육이 종료된 후에 요가 강사의 길로 들어서야 하는지는 여전히 물음표였지만.


고통은 교육 과정이 끝난 후였다. 드라마틱한 아사나의 변화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은 몸에 배어버리게 될 수련 습관이었다. 매트 위에 서지 않고는 못 베기는 나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를 실행하는 것도 결국 나인데, 나는 다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매트 위에 서기까지의 고통. 누군가는 수련원에 가서 매트 위에 서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나에겐 매트 위에 서는 것 자체가 고도의 수련이었다. 아니, 수련이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하루가 지나 나의 기분에 의해 다시 무너지는 그 목표를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어떤 현실의 문제가 있다. 해결해야 하지만, 해결되지 못해 끝내 괴로움에 쓰린 명치를 붙잡고 잠드는 문제. 나는 그 문제에 사로잡혀 나를 돌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매트 위에 고통스러운 아사나를 해내며 오는 몸의 순환은 개운함을 안겨주지만, 내 현실의 문제는 해결해주지 못하니까. 가까스로 매트에 올라 사바사나까지 마치면 정말 잘 해냈다 생각하면서도, 다시 잠시 미뤄둔 그 문제가 명치끝에 얹힌다.


수련을 하러 가기까지의 고난은 나의 현실적인 짐 때문인 것일까, 그것을 핑계로 느슨해지고 싶은 육체의 문제일까. 관성 같은 게으름인 걸까. 차곡차곡 쌓아온 나와의 싸움은 굉장한 거구나.


그럼에도, 15분의 부동의 빠드마를 해냈을 때, 또다시 한번 매일의 수련을 다짐해 본다. 매일 매트 위에서 땀을 흘려내 보자고. 그렇게 매일의 시간을 보내면 현실의 문제를 조금 덜 쓰리게 대할 수 있지 않겠냐고. 아니면 개운해진 정신으로 기가 막힌 해결책을 생각해 낼지도 모르지.


단단하게 나를 다지는 생각은 수행하는 것은 오로지 '나'라는 것. 또 막연한 어느 종착지에 나를 섣불리 기대하지 말라는 것. 나에게 도착지는 없다는 것. 숨이 차면 발라사나(아기자세)로 쉬면 그 뿐이라는 것.






디피카를 토대로 하는 셀프수련

1/2주


Tadasana / Vrksasana / Utthita Trikonasana / Utthita Parsvakonasana / Virabhadrasana 1&2 / Parsvottanasana / Salamba Sarvangasana 1 / Halasana / Savasana



12월 4일 수요일



12월 5일 목요일

도반들과 수리야 A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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