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수련 3

강사를 그만두기

by 수웊


요가 강사를 그만두기.



본격적으로 강사 생활을 시작한 건 작년 24년 1월. 이제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나간다. 강사로 업을 계속해나갈지는 알 수 없는 맘이었지만, 그래도 이왕 자격증을 딴 거 시작은 해보자, 너무 싫어도 1년은 이어가 보자가 시작의 마음이었다. 1년이 지나면 나름 나만의 클래스도 열어보자고 다짐했지만 이상하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다. 수련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았지만 수업을 위해 수련을 하는 것 같은 이상한 우선순위가 지배하기 시작했다. 5월을 기점으로 강사 생활은 정리하고자 한다.



나의 일상에 수련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못했다. 내가 안내자가 되기 전에 이 습관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강사도 하면서 수련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겠지만 나의 에너지가 그렇지 못하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요가를 사랑하진 않는다. 나의 몸을 구하기 위해 시작하긴 하였지만, 주변에 요가를 엄청 사랑하는 사람들처럼 애정을 느끼지는 못했고, SNS에 넘쳐나는 명언 같은 글귀에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나만의 요가를 찾았느냐,라고 하기엔 또 확실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도저히 오르지 않는 프리랜서 강사의 페이를 매번 맞닥뜨리는 게 지쳐가기도 한다. 현재 나의 요가원에서 받는 페이는 시간당 3만 5천 원이다. 1년이 지났지만 페이에 대해서 내가 먼저 묻지 않는 이상 먼저 인상에 대한 제안은 없다. 요가 공고를 살펴보면, 초보강사들은 3만 원에서 3만 5천 원, 잘 챙겨주는 편에 속하면 4만 원 정도로 알고 있다. 수업이 노쇼가 되었을 때 페이를 챙겨주는 곳도 있고, 50%로만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페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일까. 개인 마케팅이 중요한 분야라고 느껴졌다. 강사 역량이 중요한 건 당연하지만, 당장 나의 생활 전반을 책임질 정도가 되지 않기에, 그리고 이 부분 또한 나에게 에너지가 없다고 깨달았기에.



사실, 이 부분은 요가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강사일에 대한 것과도 통한다. 대학 졸업하던 25-26세 때, 처음 강사로 받았던 페이가 3만 원에서 3만 5천 원이었다. 10년이 훌쩍 지났다. 나아지는 건 없어 보인다.



강사로서 아사나에 대한 부담도 꽤나 스트레스도 다가왔다. 요가에 수많은 아사나를 받아들였을 때 내 몸은 바로 열려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런 몸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 속에서 여기저기 아픈 몸을 발견하였고, 그것들을 차례차례 치료해나가야 했다. 수련으로만 놓고 본다면 얼마든지 시간이 걸려도 괜찮지만, 강사로서는 제어가 걸리긴 했다. 아사나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향해 가는 시간들이 가치 있는 건 맞지만, 강사로써 안내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인 게 가장 큰 답답함이었고, 그만큼 공부가 더 필요하지만 당장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이상 그 시간들이 충분하게 갖기가 어려워졌다.



체화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나의 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나만의 요가를 안내할 수 있게 된다면, 내 몸이 보이는 것에 어떤 스트레스가 침범하지 않게 된다면, 그때 다시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내가 체화한 것들을 안내해 보자.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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