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때?" 나도 불교심리학 명상 브랜드는 처음인 걸

시작이 참 어려운 당신에게

by 지혜로운 Soopgil

‘콜록, 콜록.’


어제 밤, 감기의 끝자락에 남아 있던 기침 때문에 잠에서 깼다. 이후 무색하게도 잠은 오지 않고 불안이 내 마음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아— 지금 나에게 불안이 있구나. 내가 불안을 느끼고 있구나.’


양손을 가슴과 배 위에 얹고 몰려오는 불안을 한참 느껴보았다. 더 큰 파도로 번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쉽게 잠이 오지도 않았다. 결국 새벽 세 시까지 뒤척이며 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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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겠다. 나가서 차 한잔이라도 하자.’
거실로 나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생각했다.

이 많은 불안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남들과 비교하는 자동적인 사고,

나도 모르게 되뇌이는 ‘나는 부족하다’는 생각,

남들은 치고 나가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마음


아마 내 안에 쌓여 있던 경험과 감정들이 이 밤에 조건을 만나 불쑥 올라온 거겠지. Soopgil,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하며 잘하고 싶다는 마음, 다시 인스타를 보기 시작하며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많아진 것도 조건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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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불현듯 떠오른 말.

“뭐 어때?”


제니가 유퀴즈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었다.

“뭐 좀 별로면 어때? — 이제 처음 해보는데.”

“누가 뭐라 하면 어때? — 나도 처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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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브랜드를 만드는 건 처음인데 뭐 어때. 누구나 다 처음은 있잖아.

그런데 왜 ‘나의 처음’ 앞에서는 남들보다 더 완벽해야 한다는 잣대를 들이밀까.

나에게 조금은 다정해져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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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각을 하니 꽁꽁 묶여 있던 마음이 툭— 하고 풀리는 듯했다.

가슴이 쿵.쿵. 내려가다 이완되는 순간.

아, 내 안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

그래야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마음이 있었구나.

결국 그것도 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구나.

이것도 결국 나를 아끼는 마음이었구나.




결국엔 잠을 이루지 못해 드라마를 틀어놓긴 했지만, 어제의 나는 예전처럼 붓다가 말하는 ‘두번째 화살’을 쏘지 않을 수 있었다.


“괴로움은 삶의 일부이지만, 그 괴로움에 다시 화살을 쏘아 자신을 찌르는 건 우리의 선택이다.”


격렬한 불안 속에서도 나를 혐오하지 않았고, 불안을 손님처럼 맞이할 수 있었다. 잠들지 못하는 나를 책망하지 않았고, 이런 생각을 또 하고 있는 나를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았다. 그 과정 자체가 나를 돌보는 과정이었다. 고통 속에서도 고통스럽지 않게 머물 수 있었고, 결국 좋아하는 드라마 음성을 닻 삼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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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나는 늘 부정편향에 강하게 휩쓸려 왔다. 우리는 긍정보다 부정을 다섯 배 크게 느낀다고 하지 않나.


숨 쉬는고래 명상 지도자 과정 중 제주도에서 2시간 부동 명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마무리 합장 시간에 눈을 뜨라는 안내를 놓쳤는데, 나는 그걸 두고 ‘나 막판에 졸았나?’ 하고 의심했다. 사실은 호흡과 몸 감각에 몰입하느라 음성을 놓친 걸 수도 있는데 말이다. 왜 나는 내 경험을 아무 의심없이 불신하고 부정적으로 덧칠하려 했을까.


그때 알았다.

자동적인 반응을 그저 따르지 않고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아니, 선택해야 한다는 걸.

좋은 경험을 ‘의심과 아쉬움’으로 재단하지 않겠다고, 나를 위한 지혜로운 선택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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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요즘 자주 해주는 말도 있다. 내가 브랜드를 만드는 압박에 파도처럼 휩쓸릴 때면,

“지혜야, 넌 그냥 토깽이잖아. 그냥 토깽이처럼 가볍게 해.”

토끼를 닮은 내가 너무 잘하려고 할 때, 부담 갖지 말라는 그의 애정 어린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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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냥 해보자. 뭐 어때 — 나도 처음 해보는 건데.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뭔가를 처음 시작하며 불안해하고 있다면, 지금 이렇게 속삭여보면 어떨까.


‘뭐 어때, 나도 처음인데.’

‘뭐 어때, 우리 모두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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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gil, 은

불교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자기연민과 명상을 현대 생활 속에 녹여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합니다.

자기비난, 완벽주의, 끝없는 비교, 회피와 자책
그 속에서 지치고 무너지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Soopgil,은 그런 마음을 다정히 돌보고,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열어가고자 합니다.


오늘도 당신이 스스로에게 다정해질 수 있기를,
Soopgil,에서 전합니다.